스파이더맨 성장 드라마
마블 스튜디오의 화려한 로고와 함께 휘트니 휴스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전작과 다른 분위기다. 시작과 함께 스타크에 대한 추모는 마블스러운 유머라고 생각한다. 현대적 신화를 카툰과 만화로 만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은 인간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갖은 히어로를 동경하고, 과학기술이 미래에 만들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기술과 상상력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타선생의 반띵 정신으로 소멸되었다가 다시 살아난 현상을 BLIP이라고 한다. 세상은 blip 된 자와 blip 되지 못한 자로 구분된다. blip 된 줄 알았던 부인은 바람이 나서 되돌아왔다는 교사의 말에 웃음이 난다. 5년이란 시간은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있는 짧은 기간이며,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간격을 만들기 충분한 시간이다.
소멸된 영웅, 그 뒤를 이어 줄 영웅에 대한 갈망이 대중 속에 자리 잡았다.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저항하고 보호해줄 우리 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작은 틈 속에서 미스테리오는 일종의 프로파간다를 실행한다. 대중 속의 공포를 시각적으로 끌어내고 자신을 영웅의 자리에 의도적으로 각색한다. 일상에서 대표적인 예를 들면 시각화된 정치인의 행동과 다름없다.
5년의 공백을 채우면 다시 돌아온 사무엘 잭슨은 볼 때마다 그의 나이를 의심하게 된다. 참 대단하다. 71세의 나이가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과거와 같은 심각하고 비중 있는 역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예리한 면도 없다. 그가 의심하고 있었다는 말과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말 사이에 유머와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있다.
피터 파커는 blip후에 돌아와 동급생과 차이가 있다. MJ라는 여자아이에 대한 상상력을 보면 청소년기의 어린아이와 같다. 그렇지 않다면 미스테리오에게 이디스를 넘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스파이던 맨인 피터 파커가 자신의 역량에 따라 요구되는 책임감을 갖고 성장하는 드라마 같다. 이 작품보다는 더 성장한 미래를 그릴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 순수한 마음, 진실에 대한 태도, 책임감에 대한 태도는 앞으로 피터 파커가 갖게 될 리더십의 방향을 알게 한다.
지난 작품들보다 심심한 생각이 든다 영화를 되돌아보면 과거와 같은 거대한 힘의 존재, 긴장감, 속도감, 논리가 좀 떨어진다. 미스테리오의 출현,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한 가상현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시각적인 효과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지만 물리적인 공간을 제어하지 않는 한 나머지 감각과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각이 입체적인 청각까지 제어할 수 없다. 실제의 소리가 주는 입체감, 거리감이 작은 공간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일상의 공간에서 드론만으로 최첨단 드론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건 블러핑이다. 영화란 2D 영상이 갖는 현상에 그럴싸한 착각을 심어 놓은 셈이다. 뻥이란 말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마블 영화는 극장에서는 최악이다. 다음 상영시간을 위한 준비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리며 이 번 편에서는 큰 기대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탈로스를 통한 마무리는 좀 심하다. 닉 퓨리는 뭐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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