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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Dec 14. 2019

역적은 공소시효 없이 멸하라

일제종족주의

 연말 인사드리러 선배 사무실에 갔다. 대뜸 "야 이거나 읽어"라는 말과 책이 손에 떨어졌다. 탁자 위에 버틀란드 러셀의 책을 보고 있길래 "이 양반 책은 머리가 딱딱 아픈데"라고 대꾸를 했다. 갑자기 "말이 되냐? 서점에 갔더니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이 서점에서 순위에 올라있는 게!! 내가 열 권 사서 나눠주는 중이다"라며 열변을 토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 서양이나 동양의 고전을 깊이 있게 다독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소란한 일이 있었다. 나는 화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3.1 운동을 기치로 민족이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한 지 100년이 넘었다. 30여 년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대를 이어 내려오다 보면 분쟁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국절 70년이라고 말하는 역적들이 아직도 설치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근대의 시대가 충돌하는 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와이 사람들이 한국에 잘 오지도 못하게 한 이유나 알면서 70년을 외치는지....


 뉴라이트 비판(김기협), 겹겹(안세홍), 이완용 평전(윤덕한), 왜 일본 제국은 실패하였는가?, 일제 강점기(눈빛), 개화기와 대한제국 1876-1910(눈빛), 이회영 평전, 친일파는 살아있다(정운현), 내 마음의 안중근, 역사가에게 묻다, 우리의 역사 속 왜(강만길), 이 시기에 관련된 책은 읽어봤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서 이 책을 낸 사람의 비분강개함을 느낄 수 있다. PD수첩의 사건을 말하지 않더라도 주장과 주장의 확장은 다른 이야기다. 책임의 범위가 다르다. 스스로 떳떳하다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과 뜻을 펼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런가? 지금 이 시대는 역적도 파렴치한 독재자도 법이 있어서 참 다행인 세상을 살고 있다. 그들이 폄하하는 망국의 조선시대라면 9족을 멸할 일 아닌가?


 그 비분강개함이 넘치지만, 책은 부왜노(附倭奴)라는 말보단 토착왜구가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반일종족주의란 말로 민족을 폄훼하는 말에 대응해서 일제종족주의란 말을 쓴다는 외침이 있다. 역사 부정과 반국가활동이란 격한 단어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위안부 문제, 육군특별지원병이라는 학도병 문제, 강제징용, 식민지 근대화론 비판, 고종의 항일투쟁사,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논문 형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이 글이 더 일상의 쉬운 말로도 펼쳐진다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느낌이다.


 가끔 반공의 시대를 살아와서인지 '이 시대에 대한민국의 적은 북한 하나라고만 생각하도록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당연히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주적은 왜라고 일컫는 일본이다. 어떤 나라와도 공정과 합리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쟁하며 국익을 지켜야 한다. 왜곡된 사실과 사실의 곡해를 통한 과도한 주장과 선동은 뿌리 뽑아야 한다. 비록 해방 후 나라를 세우고 완전한 자주독립의 위상은 아니지만, 상대국의 이익을 위한 활동은 반국가단체, 국가보안법을 통해서라도 민족 정체성을 올바르게 세우는 방향으로 운용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역적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 이것이 사실이다라는 방식의 대응도 필요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 열정을 소비하며 대한민국이 진행 중이다. 


 독일은 이런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하켄크로이츠를 죽이고 새롭게 재기했다. 똑같은 욱일기를 들고 설치는 토착왜구를 보면 개탄할 일이다. 그들은 아직도 20세기의 전근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토착왜구가 해방 100년 전에 빠르게 박멸되길 기원한다. 토착왜구를 본국으로 강제 추방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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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종족주의국내도서저자 : 황태연,김종욱,서창훈,유용화,이영재출판 : 넥센미디어 2019.10.15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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