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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an 19. 2020

모든 인위적인 것은 인간을 지향한다.

디자인과 인간심리(The Design of Everyday Things)

 Donald Norman인데 자꾸 David Norman이라고 기억된다. 이런 인지적 오류가 인간에게 불가피하다. 그의 말을 조금 비틀어 농담을 던져본다. 이것은 나의 문제인가?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내 문제라고만 주장하기 어렵지 않을까? 책에서 시스템의 오류를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 경제기사에서 이와 유사한 문구를 본 기억이 있는가? 사회의 제도와 구조도 인간의 디자인이 시간을 축적해서 쌓아 올린 것에 불과하다. 사람의 생각,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 내게 이런 디자인 책은 시각적으로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그림을 그리고, 무엇을 설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The design of everyday things라는 책은 디자인의 고전이다. 디자인, 인지, 심리와 거리가 먼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생각"에 관한 다양성과 본질적 유사성 때문이다. 책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디자인을 아주 잘한다면 사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호기심을 끌었다. 그 호기심이 저자에 대해서 찾아보고 연관 독서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관심을 갖고 읽어 본 UX 관련 책이 20권이 넘는다. 대부분이 S/W와 관련하여 인간 행동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인간의 인지, 해석, 행동에 대한 디자인에 가깝다. Other's brain design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중심 디자인(Human centered design, HCD)도 마찬가지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의 의견이 전략적 사고 부분에 인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주 유쾌하고 감명 깊게 본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책도 본질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서로 다른 디자인과 경영이란 두 분야가 본질적으로 같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는 직무적 또는 인간관계의 사례로 이해하며 읽었다. 어차피 사람의 생각을 디자인하여 결과를 바라는 것은 동일하다. 디자인을 기획하는 과정과 사람이 새로운 상상을 하는 것, 계획을 세우고 절차적 오류까지 감안해서 준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사고가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조금 딱딱하지만 충분한 사례들이 그렇게 스스로 훈련하며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번역이 조금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존재한다.


 인간의 안목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관찰을 통해서 인지하는 인간의 다양한 기재를 이 책이 품고 있다. 관찰이 결과로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지적 축적을 통한 호기심이 동시에 늘어나도록 할 자신의 분야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애정과 열정을 갖게 될 수 있고, 그 과정의 반복을 통해서 작은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극복하는 창의적인 사고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전문가와 장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과정에서 궁극적인 대상이 되는 인간의 다양한 생각, 심리, 인지에 관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다양한 인간 활동을 아주 세세하게 관찰하는 저자의 통찰력이 재미있다.


 인간 문명과 관련하여 인위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사상과 철학은 사고 틀의 디자인이고, 기술은 특정 목적을 위해 고안한 기계 또는 프로그램의 디자인이다. 교육의 과정, 사업 모델, 전략 등 인간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디자인이란 포괄적 의미에서 해석될 수 있다. 인위와 무위 중 디자인은 인위와 연관성이 있다. 노자와 길이 다른 유학은 배움을 통해서 성인이 되고 성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4차 산업시대의 인공지능과 자동화도 현재 기술에서 인위의 궁극을 향해 가고 있다. 그 궁극적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처럼 그 가운데에 사람을 포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인위적인 구성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눈앞의 목표에 집중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인간에 대한 지향성을 바탕으로 모든 디자인은 결정되어야 한다. 그 가치는 디자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위와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런 결과를 초래한 디자인의 문제라는 관점은 상당히 사려 깊다. 나는 그 디자인도 문제지만 그런 디자인 상태에 사고를 멈춘 사람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인간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관찰, 이해, 피드 포워드, 피드백의 과정을 거쳤는지, 충분했는지 돌아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5 why처럼 다가온다. 현상에 매몰될 것인가? 현상 너머의 근원적인 부분을 바라볼 것인가에 관한 질문처럼 다가온다. 인간과 관한 가치를 창출한다면 5 why가 아니라 endless why는 세대를 넘어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문명이 또 발전한다고 믿는다.


 사업에서 숫자를 목표로 잡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숫자로 수렴한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숫자는 동일한 해석(내 관점에서는 minimum, 이것도 중요한 의미다)을 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숫자는 우리가 사업적 디자인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 이 목표를 향한 활동의 결과일 뿐이다. 가치의 창출과 그 가치가 나오도록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은 기획 즉 사업적 디자인과 궤를 같이 한다. 그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결과, 실행과 결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수준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만큼 방향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노력과 실행, 검증, 재도전, 안정화의 과정을 거쳐 실현된다.


 특정 분야의 창의성은 타고난 예외가 존재한다.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창의성은 훈련되어야 하는 분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이고 반복을 통해서 성공적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를 극복하는 훈련에 가깝다.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 구조처럼, 망하는 모든 것은 유사성이 존재하고, 성공하는 방식은 알 수 없다. 극복의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성공 방식은 언제나 열려있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훈련이라 말하고 실패, 실패, 실패를 통해서 경험과 시간을 축적하며 깨달음을 내재화한다.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 싹튼다. 책은 그 실패를 학습 경험이라는 아주 긍정적이고 교묘한 단어를 사용하여 피드 포워딩한다.


 책이 디자인,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이해해야 할 인간의 인지적 알고리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 인간의 인지, 심리, 감성을 이해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하는 방식과 접근법을 통해서 경제, 경영, 전략, 기획, 계획, 시스템이란 부분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 사람이 디자인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된다.


 한 가지 더 괜찮은 개념은 근삿값이다. 우리는 교육과정을 통해서 정답이란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정답은 유일한 답이지만 인위적인 것이다. 책의 글처럼 '실제 세계에서 문제들은 멋지고, 단정하게 포장되어 오지 않는다'. 유일한 정답이 적시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적으로 반복되거나 표본이 커지면 정규분포로 수렴된다. 이런 가정을 따르면 근삿값이란 개념은 불완전한 인간에게 큰 희망이 된다. 사실 인공지능도 정답이 아니라 근삿값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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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인간 심리


Donald A. Norman 저/박창호 역
학지사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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