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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Dec 26. 2020

나의 투자 수익률은 얼마인가?

의미 있는 계산만 하기로 한다

 주식 투자를 하고 한 가지 계속되는 풀리지 않는 계산이 있다. 대체 내 수익률은 얼마나 되지? 초기 투자 원금을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이 100%가 넘겠지만, 중간에 투자 금액의 증감을 반영하여 수익률을 정확하게 계산했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수익률이 1/1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투자 원금의 증감이 있고, 수익/손실이 다시 재투자 형태로 복리인지 마이너스 복리(이런 이야기는 아무도 안 한다, 왜 그렇지?)인지를 시전 중이다. 


 나는 대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낸 것인가? 홀짝으로 구슬치기를 해도, 내 원금이 얼마나 되고, 얼마의 수익과 손실이 났는지 계산이 되는데 주식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주유소 습격사건' 무대포처럼 한 놈만 패는 것도 아니고.. 투자 책을 읽다 보니 00루타 또는 000%를 보면 욕심이 나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런데 저런 숫자는 어떤 계산을 통해서 나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특정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은 그래도 쉽다. 기간 누적 수익률을 내가 계산하는 것은 어렵다. 장부를 전부 뒤져서 내가 입력을 하고 계산해야 한다. 가치 있는 일일까? 증권사 조회 서비스와 거래내역 다운로드 기준에 제약이 있다. 한 번에 다운로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친절하지만 불친절한 내용의 메시지가 나온다.(재미있자고 이렇게 만든 거야? 개발자에게 똑바로 일을 시킵시다! 아니면 올해처럼 수익이 늘 때 서버 용량을 대폭 늘리던가요!) log file 크지도 않은데 log 덤프 개수에 제약이 있다니... 그렇다고 내가 매일 장부를 써야 해? 그런 건 내가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지. ㅋㅋ


 내가 거래를 한 이력을 매일 다운로드한다고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안 하는 이유다. 투자대회할 때는 잘 보여주던데, 왜 MTS 서비스는 없지? 내가 쓰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MTS는 내 관점에서 수익률이 잘 계산된다고 보기도 어렵고,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다. 현재 자산 대비 수익률, 손익 금액이 나온다. Web으로 접속해서 HTS를 보니 이런 수식이 친절하게 나온다.



 저 기준과 내 생각을 들여다보면 내가 내 투자 원금의 기간 평균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다 달았다. 증권사는 시작과 끝을 말할 뿐 중간에 네가 한 일에 관심이 없다는 말처럼 보인다. 그 말은 내 투자 현금의 기간 평균과 주식의 기간 평균 자산 가격도 내가 모른다. 투자라고 부르고 깜깜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계산해 본 적이 없다. 모두들 수익, 손실에만 집중되어 있다. 카지노에서 쿼터, 5달러, 10달러 20달러를 생각 없이 쓰다 보면 내가 얼마를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갈 때 얼마 있었는지, 나올 때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만 아는 그런 느낌?


 투자원금의 입출금은 잘 계산한다. 그 기간 동안의 총 투자원금의 변동을 대략 머리로 기억한다. 평균을 내본 적은 없다. 투자원금의 기간 평균을 계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원금대비 수익률은 100%가 넘을 것 같다. 기간 평균 투자 금액을 반영하면 이것과는 거리가 먼 수치가 나올 것 같다. 그래도 기분 아닌가? 그러나 WEB을 통해서 찾아본, 검색일 기준 현재 자산 평가금액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10%도 안 나온다. 기간 평균 자산으로 총수익을 나누면 10%의 두배는 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매일 변화하는 유가증권 자산 가격을 반영하여 계산하는 일은 무리다. 안 할 거다. 이런 일은 자동화를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이런 계산을 하는 이유는 내게 완전히 기분 문제다. 이런 계산을 한다고 손실이 줄어들고 수익을 늘어나는 일이 아니다.


 수익이 얼마 났네, 손실이 얼마 생겼네는 쉽게 알 수 있다. 개별종목의 수익금액, 수익률, 제세금, 수수료율로 계산이 되지만, 그 손익을 만든 투자 원금을 매일매일 가중 평균시켜서 투자 기준과 투자 원칙을 세우는 일에 도움이 된다. 전체 자산과 주식투자 자산의 비율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어려서 애들하고 딱지치기해서 딱지 따면 구슬로 바꾼다. 다 이유가 있는 일 아닌가? 대략 머릿속에 원금이 얼마, 수익이 얼마 정도로 기억해왔다. 수익을 실현해서 다시 특정 주식을 사서 이익이 나면 복리효과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상한가 따라잡기로 샀는데, 하한가를 맞으면 대략 60% 손실이 발생한다.(금년에 이런 일이 있었다) 40%를 되찾아, 다시 다른 종목을 샀는데 하한가를 맞으면 하루 사이에 원금이 28%밖에 안 남는다. 이런 일은 도박장에서난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던 한 해였다. 이 정도면 마이너스 킹 오브 킹 복리다. 계산이 갈수록 복잡해진다. 나도 본업이 있고, 휴식도 필요함으로.. 이런 계산을 하기 어렵다.


 머리 아프게 한참 시간을 투입해보고, 나는 내가 투입한 금액(본전), 손익 금액(수익 또는 손실)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나타내 주는 현재 순자산 기준 수익률도 귀찮다. 수익률이 뭐가 중요하냐, 절대적인 수익금액이 중요하지. 100% 수익률은 위대해 보이지만 그 수익금액이 만원이라면 사람들이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수익률이지만 천만 원의 수익이라면 당연히 부러움을 살 것이다. 뭐가 좋은가? 이 정도면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할머니, 어린이, 바보가 와도 뭐가 좋은지 알 것 아닌가? 


 오늘 오전의 장시간 계산을 통해서 얻은 것은 과거의 수익률 별 의미 없다는 생각이다. 본전이 얼마인가? 수익이 얼마인가?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그 논리가 놀이, 도박에 사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효과적이라고도 생각한다. 원래 단순한 걸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다.(특히 그럴싸하게... 도가 지나치면 fraud가 되고 사기라고 부른다) 복잡해도 단순하게 원리를 설명하면 그만이다. 수익률과 수익 금액 중에 뭣이 중한디... 쓸데없이 시간을 많이 썼다. 그놈의 투자의 귀신들이 말하는 수익률 000%에 혹해서 계산하다 토요일 오전을 낭비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양반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정했을까? 그냥 10년 전주가 대비 현재 주가? 생각할수록 주식에서 수익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오전이다.. 예측할 때는 매우 중요하지만. 예측이란 말을 붙여서 생각하니 예상 수익률로 일어나는 많은 일속에 개뻥이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계획도 그렇지. 아무도 폭망 조건으로 사업계획을 내는 것은 아니지. 명을 재촉할 뿐이니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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