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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Apr 11. 2021

"절대"라고 생각할 때가 위험한 때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Market Myth$

 필립 피셔의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켄 피셔의 책은 글쎄? 나는 청출어람이란 생각은 않든다. 


 이 책을 통해 켄 피셔는 주식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주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강조한다. 그런데 내겐 설득력이 있는 부분도 있고, 전혀 설득되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아주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미래를 반영한(사람들의 기대가값) 주식시장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Mr Market은 조울증 환자라고 했는데.


 그가 말하는 데이터도 과거다. 과거에 발생한 본질적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세상은 한 번도 똑같은 날을 보낸 적은 없다. 근거로 내놓은 데이터는 과거의 기록이다. 내일, 일 년, 십 년 뒤에 똑같이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예측, 추정, 상상, 찍기, 희망회로를 돌리게 된다. 


자산배분의 지름길 (Pros)

 빨강 바지, 노란 셔츠, 파란 재킷을 입으면 우스꽝스럽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이라면 모를까 일상생활은 좀 그렇다. 자산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바구니에 무엇을 넣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예측하고 인플레이션만큼 할인하고, 이자만큼 할증하는 것은 쉽다. 주식의 상승과 배당금, 채권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다. 버핏이 말하는 뛰어난 기업, 할인된 미래 현금 창출력으로 예측할 때 우수한 기업, 적절한 가격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이 문제만큼 자산 배분도 중요한 문제다. 잘못 계약한 보험이나 펀드가 주는 교훈을 통해 뭔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변동성 (Pros 3~5장)

 변동성은 무엇인가? 가만히 있지 않다는 말이다. 가만히 있지 않아야 뭔가 생긴다.

 카지노 룰렛은 선택에 대한 보상금의 한도가 결정되어 있다. 경마장의 배당판은 사람들의 베팅에 따라서 배당률이 변동한다. 결과는 꽝이란 -100% 손실이 나오거나 배당률*베팅금액-제세금=실현이익이 발생하는 아주 낮은 확률의 행운이 존재한다. 복권보다 높지만 기댓값을 생각하면 한 경기에 베팅할 때 재미와 손실을 trade off해야한다. 감당할 범위에서. 


 사람이 아무리 긍정적이라도 매일 오르는 주식을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 그런 희망회로가 돌아갈 때가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바벨탑은 벌써 오래전에 하늘에 닿았을 것이다. 신은 벌써 싹수없는 인간들에 의해 고난의 나날을 보내지 않을까? 인간의 버그에 대한 조금 과격한 표현인가? 변동은 주식에서 EXID의 노래처럼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지 위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위로만 움직이길 바라는 것은 종교활동에 가깝다. 학교에서 기복 종교를 그렇게 배우고 실천의 마음을 갖는다면 종교에 귀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변동의 진폭이 손실과 이익이란 양날의 칼을 갖고 있다.


 변동이 +로 다가올지, -로 다가올지 알 수 없다? 아니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내가 선택한 그 시점과 상태가 앞으로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여러 장을 통해서 변동이 차이를 만들고, 수익과 손실이라 부른다는 말을 페이지 늘리서 하고 있다. 확률에서 나오는 표준편차는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수익 가능성, 손실 가능성의 범위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과 손실이 아닌 가능성이다. 1σ, 2σ, 3σ에 따른 확률은 정말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는 가능성을 말해준다. 내가 했을 때 그렇게 나온다는 말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경향이다. 확률도 절대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닐까?  5장은 통렬하다. 사람들 모두 귀에 들리는 달콤한 소리는 모두 그럴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 이것이 희망회로의 씨앗이다. 인간 세상에 "절대"는 불운과 재앙이 시작되는 판도라의 또 다른 상자와 비슷하다. 대개 그렇게 망한다. 복권처럼 어쩌다 한 번 나오는 희망을 향한 불나방은 되지 말아야 한다. 


GDP와 주가의 괴리가 폭락을 부른다, 실업률, 정부지출 (Cons)

 GDP와 주가가 항상 동일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원칙과 이론이 입증된 적이 없다. GDP 계산은 과거이고, 주식은 과거 데이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이 공존한다.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GDP는 산출량 척도이지,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

 "GDP는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완벽한 자표가 아니다"


 책에 나오는 제목과 본문의 두 문장은 비슷하지만 확률적 가능성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무엇이 올바른 번역인지 아니면 저자의 생각에 갈등이 존재한 것인가?? 


 GDP는 분명 과거 데이터다. 그런데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인 GDP Gap을 확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고 싶어 할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리는 context를 갖고 시간의 흐름을 보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이란 개념이 주가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단지 GDP Data와 Index 차트의 그래프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빈약하다. 내 생각에 모든 경제 활동이 연결되어 순환한다고 보면 당연히 연관성은 존재한다. 문제라면 연동되는 시간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GDP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분야를 확인하고, 해당 기업을 검토한다고 하면 그래도 주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기업의 총 부가가치 창출이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기업의 경우 100% GDP에 반영되고 해당 기업의 국내 주식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이건 침소봉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이것도 미신이 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민간과 정부의 지출에 관한 부분도 짚어봐야 한다. 민간이 효율적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시장이 완벽하다는 근거에 기반한 것일까? 음주가무, 야바위, 다단계, 노름, 마약에 탕진하는 지출이 효율적인가? 4대강 강파서 특정 기업의 부가가치가 창출된 것은 효율적인가 이걸 정확하게 계산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경제학 이론의 오류는 인간이 아주 합리적이며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전제가 잘못된 것이지, 이론 증명의 수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알아서 잘했겠지(사실 이것도 구라와 가라가 밝혀지는 것을 보면 꼭 믿을만한 것도 아니다. 허가 난 야매 박사를 봐도 그렇지). 그러나 내 삶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으로 민간이 아끼고 더 효율적으로 살 것이라는 추정이 이론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 경제가 순환하면 정부주도, 민간주도의 시대가 순환하여 흐르고 있을 뿐이다. 정부지출은 보수적이고 안전빵 면책 프로세스, 검증, 절차를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든다.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모두가 비효율이라고 할 수 없다. 정부의 운영 기준에 따라 돈을 쓰기 때문에 나라의 안전을 보장하고, 보다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도 사실이다. 군대를 운영하는 막대한 자본, 도로, 철도, 항만, 공항을 설치 운영하는데 쓰는 막대한 돈, 환경문제,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가 비효율인가? 더 아낄 부분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이거 없으면 어떻게 살아? 신자유주의적인 시장 만능주의 사고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살아온 시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까?


 실업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에 실업률이 올랐다고 주가가 이달에 곤두박질치거나 오르거나 할 수 있다. 나는 실업률 문제는 지속성과 지속 가능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럼 코로나로 실업률이 오르는데 주가는 왜 올랐나? 정부가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른 점을 생각해 보자. 실물경기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기 때는 사고친 은행에게 돈을 빌려준 방식으로 접근했다. 코로나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현찰을 투하한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문제의 원인을 다르게 본 것이다. 왜 이런 조치를 했을까? 실업률이 인도적 측면에서 생존에 직결된 문제를 발생할 수 있고, 생존 과정에서 불요불급한 지출이 곧 기업의 소득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내 생각이 긍정적이라면 켄 피셔의 말은 데이터만 갖고 주장하는 것이지, 데이터가 품고 있는 많은 의미를 너무 짧은 몇 마디로 무시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미신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그의 말도 입증 전까지 미신의 가능성 아래 두기로 한다. 타인의 주장을 따르는 것도 선택이다. 그래서 이분법적인 사고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내 스스로 판단하기전까지 0, X 문제는 내게 △ 또는 ?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우유부단하거나 현명하거나, 사려깊거나 또라이거나.


현찰은 힘이다 (8장 Pros)

 "현금 흐름의 원천이 무엇이든 세후 소득이 많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땅 파면 나올지도 모르는 1Kg 금보다, 당장 손에 쥔 100g의 금이 소중한가?  반나절만에 삽으로 팔 수 있다면 전자가 낫고, 중장비로 1년 파야하는 일이라면 후자가 낫다. 숲 속의 새보다 손안에 든 새 한 마리가 소중하다. 버핏 옹께서 이솝우화를 여러번 말씀하시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Why?


 고배당 주식, 년 초에 경험했다. 배당금과 배당률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1주를 살 때 100원을 준다는 말과 1주를 살 때 4%를 준다는 말은 같은 말이 아니다. 글씨도 다르다. 1주의 가격 안에 변동성이 자라고 있다. 이 변동성이 4%에 대해 2차적인 변동성을 유발한다. 작년 수익을 년 초에 변동성에 말아먹었다. 물론 나는 시장에 잠시 빌려준 이익이라는 희망회로를 굴리고 있다. 그런데 배당을 안 주는 곳도 나왔다. 젠장. 그런 점에서 배당보다 이익을 유보해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올리면 기업의 주가도 오른다는 버핏의 생각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소형주가 항상 우월한가 (Pros)

 이 글의 제목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Pros)

 손절매를 하라는 사람들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사, 나와 비슷하게 돈을 잃고 있는 주변 얼치기, 내 마음속에 살고 있는 얼치기 자아 등등. 이들의 말을 잘 따르면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 함께 한다는 의심을 할 때가 많다. 어제 본 영화 쉐이드에 나오는 steer(호객꾼)과 차이가 뭘까? 안전하게 면책에 기대서 행하는 얍삽한 짓을 아닐까? 그들이 자봉단은 아닐테고. 그들의 목적을 간파해 보자. 


 이런 아름다운 표현 "손절매"을 잘 생각해 보자. 기업에서 "아름다운 손실"이란 적자를 옹호하는 문학적 표현을 대표이사에게 한다면 대개 쌍싸대기나 인사고과 빵점도 감수해야 할 일이다. 예외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을 감수하고 물건을 판다? 우리가 적십자, 유니세프, 정부구호기금 운영 센터장도 아닌데. 일반적 상황에서 더 급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돈 없다고 하다가도 손모가지를 자른다면 어디선가 돈이 나오기도 한다. 왜 그럴까? 주식을 손절매한다는 것은 손실 확정이다. 워런 버핏의 제1법칙이 뭐라고? "돈을 잃지 않는다". 돈을 잃었네. 그럼. 실패네.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었다면 애초에 자질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학습 효과 이전에 학습 능력이 없는 것일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를 미래에 만회하기 위해서 가끔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손절매는 손실이다. 장부에서는 빨간색 또는 괄호안의 마이너스, 다른 말로 손실, 내 통장에서는 사라진 잔고로 표현된다. 기분 나쁜 일이다.


 이 아름다운 표현은 자신의 실수를 포장하는 정신 승리법이다. 더 폭락해서 손실이 더 커지는 일을 방지했다는 정신 승리법. 기회비용이라 부르긴 애매하다. 기회이익(상상의 이익)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손절매할 때 누가 이익을 얻는가? 나라님 세금과 증권사 수수료뿐이다. 이럴 때 보면 강제 장투 돌입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여유돈으로 주식시장을 하라는 말은 옳다. 이 말도 곱씹어보면 장투하다보면 얻어걸릴때가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상폐를 맞는 것은 다 안목과 판단의 문제다. 쉽게 알아서 잘 하란 말이고, 어떻게 잘 할지는 나의 몫이다.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Pros & Cons)

 100억 있는 사람이 1억을 빌리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어디서 빌린 지가 중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억을 갖은 사람이 1억을 빌리면 문제다. 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챕터에서 정부의 소비는 비효율적이라는 말은 위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부채 관리가 정말로 부실하면 CEO가 해고될 수 있다" 


 부채관리가 문제인가? 부채를 그렇게 관리한 CEO가 문제인가? 나는 "해고해야만 한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부도덕하고, 능력없는 경영자는 문제다.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범위에 없는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말한다. 사실 많은 기업들 중에 이런 CEO를 해고하지 못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부채를 늘리고, 채무를 갚지 않아 세금이 투입된 사례다. 97년, 08년 기억나지?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만능은 아니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겠는가? 돈이 많은 것과 경영능력이 있다는 말은 다른 말이다. 경영능력이 존재하는 것과 도덕성도 또 다른 말이다. 아빠 찬스가 경영능력의 동의어가 아니다. 스스로 그 능력, 도덕성, 성과를 통해서 입증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자본주의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자기 돈으로 투자해서 기업을 경영하다 막대한 부채로 손실을 입는다고 가정해 보자. 본인이 투자에 대한 책을 지는 것은 마음 아프고 안됐지만 당연한 일이다. 정말 문제는 이 CEO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 주주, 직원, 돈을 떼인 은행과 협력사들이 진정한 피해자 아닐까? 세금까지 투입해야 한다면 전 국민이 피해자다. 과거 한보, 대우란 이름을 벌써 잊었나? 이런 부분에서 어영부영 넘어가는 켄 피셔의 글은 사려 깊지 못하다. 도덕성과 결부된 일이다. 몰아붙이지는 않겠지만 공이 과를 지우지는 못한다. 공은 인정하고, 과는 사과받아야 할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양면을 보는 시야과 관점, 사고의 유연성이 삶과 투자에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 나쁜 결과는 돌아보면 나쁜 선택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 좋은 결과도 돌아보면 좋은 선택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인간의 숙명 아닐까? 그래서 이 책도 미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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