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동반되는 증상을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때 각각의 증상으로 여겨 머리가 더 심하게 아픈 분들은 두통약부터 드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하지만 머리가 아프면서 구역감이 느껴진다면 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소화가 되지 않을 때는 구토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위장에서 발생했는데 왜 머리가 아픈 걸까요? 오늘은 체기와 머리 아픈 증상이 동반되는 이유와 처치법에 관해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체했을 때 우리 몸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우리 몸은 음식을 먹고 난 후 소화할 때 위장으로 혈액 공급을 집중시킵니다. 이때 뇌는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이죠. ‘소화하려면 위장이 더 많이 움직여야 하니 혈액을 몰아주자!’라고 인식하며 뇌와 다른 장기로 전해질 혈액도 위장으로 집중시킵니다. 이로 인해 위가 더 빠른 수축과 팽창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위의 혈관이 줄어들었다가 펴지기를 반복하면서 활발히 연동운동을 하면 음식물은 위산과 섞여 반죽이 됩니다. 그리고 반죽이 끝난 음식물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과 대장에서 영양 흡수가 이루어진 후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우리 몸의 기본적인 소화 및 배출 과정은 이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음식물을 꼭꼭 씹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먹으면 어떨까요? 사실상 소화는 입안에서 침에 의해 1차로 분해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씹지 않고, 급히 먹은 음식물은 침에 의해 충분히 녹지 않았기 때문에 고형물의 형태로 위장으로 전해지게 되는 것이죠. 이때의 음식물은 크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위장은 소화하려면 더 많은 연동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는 즉,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죠. 따라서 위는 뇌에게 더 강한 신호를 보냅니다.
이 단단하고 많은 음식물을 소화하려면
혈액이 부족하니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해주세요!
체하면 머리가 아픈 이유
이제부터 신체적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다른 장기도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마땅히 충분한 혈액이 필요합니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매개체이므로 전신에 골고루 순환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야 각 장기도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체된 소화력으로 인해 위장이 혈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다른 장기는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상 징후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동반되는 것이죠. 이처럼 체하면 머리가 아픈 이유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산소 및 영양분의 부족 상태
사람의 뇌에는 매우 많은 혈관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어야만 뇌도 적당한 산소와 영양분을 소비하며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위장으로 과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면 상대적으로 뇌의 에너지원은 부족해지므로 비상 상황으로 인지하면서 통각에 자극이 가해지는 것이죠. 이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즉 부족한 소화력으로 인해 뇌의 혈관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산소와 영양 결핍이 생겨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나타날 뿐 아니라 어지럼증이나 간헐적인 울림, 인지 능력의 저하 등 상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뇌압의 차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기면 뇌혈관은 혈액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서 압력이 떨어집니다. 일시적인 저혈압의 상태가 되는 것이죠. 반면 두개골은 평소와 다름없는 압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높은 압력이 저혈압인 뇌혈관을 압박하니 통증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증상 해석도 있습니다. 이 역시 일리 있는 말인데요. 결국은 두 관점 모두 체했을 때 뇌로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가 아프다고 보는 것은 일맥상통합니다.
체하지 않기 위한 식습관
1) 천천히 꼭꼭 씹는 식사
앞서 1차 소화 과정은 입안에서 침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위의 부담을 줄이길 원한다면 음식을 천천히 골고루 씹어서 삼키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위 건강이 좋다고 할지라도 급히 먹어 단단한 음식물이 과도하게 섭취되면 머리 아픈 증상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 식사할 때 30분 이상 천천히 씹어서 드시는 습관을 갖길 권장합니다.
2) 식사 중 TV 또는 스마트폰 시청 금지
이 습관은 아이나 어른 관계없이 매우 많은 분이 행하고 계실 텐데요. 식사 중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되면 뇌는 어느 정도의 양을 식사했는지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TV나 스마트폰 등 다른 것에 집중하며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평소 식사량보다 약 15~30%가량 더 먹는다는 연구 소견도 있는데요. 위의 연동운동이 원활해지려면 적당한 공간도 필요합니다. 즉 과식한 만큼 위의 공간이 줄어들면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나타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가벼운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심하면 갑자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습관적으로 체하는 분들은 이미 위가 예민해진 상태가 되므로 만성 소화불량 질환을 얻게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만성 위염 등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식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반면 과식하지 않고, 천천히 식사하는데도 습관적으로 체기를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경우는 위장의 기능 상태가 현저히 저하된 상태라 볼 수 있죠. 이때도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의 노력을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따라서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 분이라면 본원에서 위장의 기능 상태를 검사 받으셔서 적절한 한방 치료의 계획을 세워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