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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문장들
아멘
by
김호섭
Dec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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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독자들과의
오붓하고 단촐한 저녁식사 마치고
방구석에 돌아왔다
사는 얘기 읽는 기쁨 쓰는 마음
정답게 나눈 나는
발그레한 마음으로
다정한 얼굴로
잠을 청한다
아들의 전화왔다
친구들의 카톡울린다
바이어들 난리났다
밤 열한시
무슨 일일까 이 밤에
아빠 TV 틀어보세요
친구야 소식들었냐
너네 나라 전쟁났냐
선잠이 번쩍 깬다
아...
몸서리가 밀려 온다
40여년 전의 악몽이
또 다시 재현된다
총칼이 우리를 향한다
꿈이겠지
맞아 이건 꿈일거야
꿈속일지라도
단호히 나는 성호를 긋고
"미련한 자는 제 죽을 꾀를 도모한다."
성서의 한 구절 읊어본다
주여
우리를 구하소서
악에 굴하지 않게 하옵시며
이 나라를 구하소서
대한민국은 우리입니다
깊은 밤 지나고
하얀 새벽 온다
신이시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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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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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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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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