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는 말했다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자라고
DJ. DoC는 노래했다
춤을 추고 싶을 때는 춤을 춰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그래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춤출 땐 오늘은 뭐 먹어야하나 생각했고
밥 먹을 땐 오늘 뭐 하나 고민했다
일할 땐 놀 생각뿐이고 놀 땐 밥벌이 걱정뿐이다
술 먹을 땐 나라 걱정에 과음으로 내달리고
맨송맨송한 정신엔 병치레 걱정만 잔뜩이다
낼모레 새 직장에 나가야 하는데
낡은 내가 회사에 민폐 끼치는 거 아닌가
2030 젊은 동료들에게 부담 주는 거 아닌가
미리부터 걱정 반 불안 반이다
춤출 땐 춤추고
잘 땐 자고 걸을 땐 그냥 걷자
슬플 땐 울고 울고 나서는 씩씩하게 밥 먹고
잘 땐 쿨쿨 자자꾸나
일할 땐 일하고 술 먹을 땐 술만 먹자
나라 걱정은 맨 정신에 하자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는 세상
방구석 울화와 허술한 분노보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해야 하나 고민하자
몽테뉴 할아버지는 이 좋은 말씀을
왜 이제야 해 주시는가
생각만 많고 사는 게 자꾸 복잡해질 땐 몽테뉴처럼
한 번에 하나씩 한 걸음에 한 호흡이다
몰입과 그 몰입의 인식이 나를 만들고
찰나와 오늘을 이룬다
좀 허당스러워도
나는 나를 믿는다
봄에 대한 믿음처럼
아무리 어지러워도
우리와 대한민국을 믿는다
봄에 대한 소망처럼
문장은
쓰고 싶고 써야할 때만 쓰자
춤출 땐 춤추고
밤에는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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