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다
어제 어머니께서 두 권의 책을 택배로 보내주셨더라고요.
"엄마는 유튜브로 연봉 번다", "스토리 액팅" 이 두 권의 책인데요.
제가 워낙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건지 어머니께서는 장르 불문하고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무수히 많은 책을 사주셨습니다. 집 책장에 꽂혀있는 500권(이보다 훨씬 많았지만 나눠주고 소실됨)이 넘는 책 전부 어머니가 사주신 책입니다. 어머니 나이가 어느덧 72세가 되었어요.
어머니가 영수증을 택배에 동봉하시는 이유, 책 받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가서 다른 책으로 교환해서 읽으라고. 일방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 중 스토리 액팅이라는 책에 좋은 이야기 3가지가 있어서 잠깐 소개합니다.
이야기 #1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2005년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
이야기 #2
한 사나이가 죽어서 눈을 떠보니 천국이 따로 없는 휘황찬란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때 흰 재킷을 입은 남자가 말을 건다. "당신은 뭐든지 선택할 수 있소. 여기에는 온갖 먹거리와 오락거리가 있고".
사내는 희열 속에서 산해진미와 죽기 전에 경험 못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했다. 어느 날 이 모든 것들에 싫증이 난 사내가 안내자에게 물었다. "나는 이제 이 모든 것들에 지쳤소. 일을 하고 싶소. 혹시 내가 할 일을 마련할 수 있나요?"
안내자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우리가 해드릴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당신이 할 일을 마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사내가 다시 대답했다. "그럼 좋아요.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주시오."
안내자는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클로드 휘트마이어 "아는 것과 의미 있는 일" 중>
이야기#3
어느 호숫가에서 자연의 정령이 전사이자 왕자인 유디스트라에게 이것 저거 따져 묻고 있었다.
자연의 정령: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 무엇인가?
유디스트라: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매일 무수히 많은 존재가 죽음의 집으로 가는데도 인간은 여전히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국민적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끝맺음 말
사람은 위대해지기 위해 목표를 갖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었다면 위대해진 것입니다. 공간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면 목표에 더욱 빨리 도달하게 되지요. 하루 종일 걸릴 일을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2시간 만에 해치운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저와 당신이 평균 70년에서 80년 정도를 사는 인간이 아니라 100억 년을 산다면 혹은 영원히 사는 존재라면 어떨까요? 당장 교육비, 생활비, 카드값을 걱정하거나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소망이 될 수 있을까요?
매일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무한한 존재라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한 1만 년쯤은 아무 스트레스 없이 가족들과 책 읽으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상상만으로도 의미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