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학적 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였다.1 과거에는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단순한 영양 과잉이나 개인의 의지력 부족, 혹은 불량한 생활습관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의 의학적 성과들은 이를 유전적, 환경적,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1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5세에서 19세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은 1990년 약 8%에서 2022년 약 20%로 급증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6,000만 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비만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이 2015년 7.5%에서 2024년 12.5%로 지난 10년간 약 1.7배 증가하는 등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사회적 중재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된다.5
청소년기 비만이 성인 비만과 구별되는 가장 치명적인 지점은 성장과 발달이 진행 중인 신체에 미치는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과 높은 성인 비만 이행률에 있다.2 청소년기 비만의 약 80%는 성인기 비만으로 직결되며, 이는 평생에 걸친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SLD), 수면무호흡증 및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1 더구나 과거에는 성인병으로만 여겨졌던 제2형 당뇨병이 청소년층에서 급증하고 있으며, 고도비만 아동의 절반가량이 지방간을 동반하는 등 합병증의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1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통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근간을 이루었던 식이요법, 운동 및 행동 교정 중심의 생활습관 중재는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4 전문가들은 집중적인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조차도 청소년의 고도비만을 해결하는 데에는 완만하고 일시적인 체중 감량 효과만을 보일 뿐이며, 장기적인 유지 측면에서는 매우 낮은 성공률을 기록해 왔다고 지적한다.4 이에 따라 고도비만 청소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성인 비만 치료에서 혁신적인 효과를 입증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1 특히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소아 비만의 조기 및 적극적 치료 지침을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GLP-1 계열의 세마글루티드(위고비)가 청소년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임상 현장의 치료 패러다임은 급격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9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장의 L세포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체내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1 이와 더불어 GLP-1은 위장관 운동을 지연시켜 음식물의 배출 속도를 늦추고, 뇌의 시상하부 및 뇌간에 존재하는 포만 중추를 자극하여 강력한 식욕 억제와 포만감 지속 효과를 유발한다.2 최근의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쥐와 인간 모두에서 음식을 실제로 섭취하기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인지적 배부름 현상을 유발하며, 이는 뇌 시상하부의 등쪽안쪽시상하부(DMH) GLP-1R 신경회로가 담당하고 있음이 규명되기도 하였다.12
세마글루티드와 리라글루티드 등의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이러한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거나 강화하여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겪는 극심한 공복감과 음식에 대한 갈망(Food noise)을 물리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3 약물이 투여되면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강제적인 칼로리 제한에서 오는 스트레스 없이 체중 감량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6 과거에는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의 오르리스타트만이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유일하게 승인된 장기 처방 약물이었으나, 지방변 및 변실금 같은 불쾌한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순응도가 매우 낮았다.14 반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여 식욕 자체를 조절하므로 고도비만 청소년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2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2년 12월에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의 비만 치료제로 승인하였으며, 대한민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2025년 10월 24일 자로 만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를 공식 허가하였다.5 그러나 성장기 청소년에 대한 약물 사용인 만큼, 보건 당국은 미용 목적의 남용을 철저히 차단하고 의학적 치료가 시급한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약물이 투여될 수 있도록 매우 엄격한 처방 기준을 설정하였다.6.
아래 표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보건 당국이 설정한 청소년 대상 위고비 처방 기준 및 투여 지침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국내의 허가 기준은 성인의 고도비만 기준에 준하는 엄격한 잣대를 청소년에게 적용함으로써, 단순 과체중이거나 정상 체중인 청소년들이 미용 목적으로 약물을 오용하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6 약물 투여는 0.25mg의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신체가 약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4주 간격으로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하며, 최종적으로는 1.7mg 또는 2.4mg의 유지 용량에 도달하게 된다.9 만약 청소년 환자가 최대 용량으로 12주간 투여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BMI 대비 5% 이상의 감량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치료를 중단하고 비만의 다른 원인을 재평가해야 한다.17
또한 GLP-1 계열의 약물은 금기 사항 역시 매우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9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연구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갑상선 C-세포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19 비록 인간에게도 동일한 갑상선 수질암(MTC)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예방적 차원에서 본인 또는 가족 중에 갑상선 수질암의 병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선종증 2형(MEN 2)이라는 유전 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투여가 엄격히 금지된다.9
청소년에 대한 위고비의 적응증 확대 승인의 결정적인 근거가 된 것은 다국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STEP TEENS 3상 임상 연구이다.5 해당 연구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12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68주간 진행되었다.5 참가자들은 세마글루티드 2.4mg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모든 그룹은 약물 투여와 더불어 12주간의 생활습관 중재 런인(Run-in) 기간을 거친 후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를 병행하였다.3
연구 결과는 기존의 생활습관 교정이나 과거의 비만 치료제와는 궤를 달리하는 압도적인 체중 감량 효능을 보여주었다.2 아래 표는 STEP TEENS 연구에서 보고된 68주 시점의 주요 체중 및 BMI 감소 도달률을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비만 대사 수술에 버금가는 수준의 획기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참가자의 약 45%는 약물 투여 후 BMI가 정상 체중 또는 단순 과체중 범위로 이동하여 비만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는 극적인 개선을 경험하였다.24 흥미로운 점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STEP 1 임상시험의 체중 감량 비율과 비교했을 때, 청소년 집단에서 더 큰 폭의 체중 감소가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9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청소년 환자들의 높은 치료 순응도와 임상시험 완료율(90%)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9
단순한 체중의 감소를 넘어, 심혈관 및 대사 질환의 위험 인자들도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점은 이 약물이 가진 진정한 임상적 가치를 대변한다.5 2025년 11월 학술지 Diabetes Care에 발표된 STEP TEENS의 이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청소년 비만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했을 때 대사 지표들이 광범위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26 아래 표는 해당 연구에서 관찰된 주요 대사 지표의 변화율이다.
이외에도 허리둘레, 중성지방,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 및 총콜레스테롤 수치에서도 위약군 대비 현격한 개선이 확인되었다.5 이는 청소년기 고도비만이 가져올 수 있는 당뇨병과 지방간, 조기 동맥경화 등의 중증 합병증 진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며, 단순한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가 아닌 질병의 조기 치료 도구로서 약물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1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제시하는 강력한 치료 효과의 이면에는, 성장과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생리학적 우려 사항들이 존재한다.27 성인의 경우 체중 감량 자체가 일차적인 건강 목표가 될 수 있으나,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신체의 연속적인 성장, 골격의 무기질화, 근육량의 증가 및 성적 성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지속적이고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소 공급이 필수적이다.7
약물이 유발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로 소화기계에 집중되며, 이는 약물이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약리적 작용 자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5 STEP TEENS 연구에서도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의 약 62%가 위장관 이상 반응을 호소하였으며, 이는 위약군의 42%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였다.5
이러한 위장관 증상들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며 투여 초기나 용량 증가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가 신체가 적응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9 그러나 임상시험 중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에서 5명(4%)의 환자가 급성 담낭 질환을 겪었으며 위약군에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임상의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9 비록 췌장염 발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등의 췌장 효소 수치 상승이 관찰되기도 하였으므로, 투약 중인 청소년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할 경우 췌장염이나 담석증 발생 여부를 즉각 확인해야 한다.9
무엇보다 심각한 우려는 극심한 식욕 감퇴가 불러올 수 있는 미량 영양소의 결핍이다.29 음식물의 섭취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위장관의 소화 속도가 인위적으로 느려지면서 칼슘, 비타민 D, 철분, 비타민 B12 등의 흡수가 저해될 수 있다.29 청소년기에 획득되는 골량은 평생의 뼈 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인데, 영양 흡수 저해와 급격한 체중 감소는 뼈의 무기질화 과정을 방해하여 향후 노년기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27 또한 빠른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 조직뿐만 아니라 근육량의 손실이 동반되므로, 적절한 저항성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저하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28
더 나아가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과 성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 기전은 체내 에너지 가용성 및 영양 상태와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13 전문가들은 칼로리 섭취의 극단적인 감소가 청소년의 정교한 생물학적 시계를 교란하여 성장 판의 조기 폐쇄나 사춘기 발달 지연 등을 유발할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13 비록 단기 임상 연구에서는 성장 지표에 유의한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청소년 환자가 성인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 복용했을 때의 누적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성장에 대한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5
약물이 가진 생물학적 부작용 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 치료제 적용은 심리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복잡한 부수적 문제들을 파생시킨다.27 현재 전 세계 청소년들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획일화된 미의 기준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다.27 이러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GLP-1 약물을 통한 극적인 체중 감량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 약물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주는 마법의 도구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어졌다.27
이러한 사회적 압박과 약물의 식욕 억제 기전이 결합할 때, 청소년들의 섭식장애 발병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27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형성하고 신체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므로, 체형에 대한 불만족이 거식증이나 신경성 폭식증 등 심각한 정신건강 장애로 이어지기 쉽다.27
인위적으로 포만감을 유발하여 공복감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의 특성상, 환자가 체중 감소에만 강박적으로 몰두하게 된다면 약물 투여가 중단된 이후에 섭식 행동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폭식과 단식을 반복하는 병리적 섭식 패턴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27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GLP-1 유사체 약물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발생할 정신건강상의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27 비록 약물 자체와 자살 충동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나, 비만 청소년층 자체가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 등 정신건강에 취약한 집단이므로 처방 의사는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심리적 지지와 상담을 병행해야 하며 섭식장애 징후를 선별하여 조기에 개입해야 한다.8
더불어 약물에 대한 전례 없는 인기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복제약 등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약물을 입수하려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의료기관에서 정상 체중의 청소년에게 미용 목적으로 비급여 처방을 남발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6 이에 따라 대한민국 식약처는 위고비를 이상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였으며, 무분별한 처방 확산을 막기 위해 마약류에 준하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8 또한 가임기 여성 및 남성 청소년의 경우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이 확인되었을 때 기형 유발 잠재성을 배제하기 위해 즉각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세부 안전 지침 역시 철저히 교육되어야 한다.1
GLP-1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가장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의학적 의문 중 하나는 약물 치료의 종착점, 즉 약물 투여를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강력한 요요 현상과 치료의 지속 기간에 대한 문제이다.1
임상 데이터들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투여를 중단할 경우 대다수의 환자들은 감량했던 체중의 상당 부분을 빠른 속도로 다시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33 실제로 약물 중단 후 1년 이내에 초기 감량 체중의 약 60%가 다시 돌아온다는 정량적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 약물 중단 후 매달 일정 수준의 체중 증가를 겪으며 결국 치료 이전의 체중 수준으로 완전히 복귀하기도 한다.33
이러한 요요 현상은 환자의 의지력 부족이나 나태함 때문이 아니라, 체중 감소에 저항하여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인체의 강력한 생리적 보상 반응에서 비롯된다.33 체내에서 인위적으로 포만감을 유발하던 약물의 농도가 옅어지면, 뇌는 신체가 기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오인하여 에너지 섭취를 늘리기 위해 강력한 공복감 신호를 보낸다.33 이 시기 환자들은 스위치가 켜진 듯한 극심한 허기와 음식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되며, 이미 체중 감소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상태(대사 적응 현상)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체중은 훨씬 더 빠르고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33
이러한 생리적 메커니즘은 GLP-1 치료제가 비만을 완전히 뿌리 뽑는 완치제가 아니라,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에만 증상을 억제해 주는 만성 질환 관리 도구에 가깝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34 성인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약을 평생 복용하듯 비만 치료제 역시 평생 투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으나, 이를 12세 전후의 어린 청소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커다란 의학적, 윤리적 딜레마가 따른다.13 10대 시절부터 수십 년간 매주 주사제를 자가 투여해야 하는 신체적 피로감과 경제적 부담, 그리고 미지의 초장기 부작용에 대한 위험을 온전히 청소년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13
다만 미국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최근의 연구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도 확인되었다.33 약물을 중단한 환자의 약 3분의 1은 체중이 다시 증가했으나, 나머지 환자들은 감량된 체중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추가 감량을 이어갔다.33 이 두 그룹을 가른 결정적인 변수는 바로 생활습관의 유지 여부였으며, 특히 약물 치료 기간 동안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을 보존한 환자들의 경우 요요 현상을 방어할 확률이 약물 단독 치료군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33 이는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는 성장기 동안 단순히 굶어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운동 및 식이 습관 교정이 수반되어야만 약물 중단 후의 대사적 파국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33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위고비의 청소년 적응증 확대는 그동안 뚜렷한 치료 대안이 없어 고통받았던 고도비만 청소년들에게 혁신적인 의학적 돌파구를 제공하였다.1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압도적인 BMI 감소 효과와 다양한 심혈관 대사 지표의 개선은, 이 약물이 청소년의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 궤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뒤바꿀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2
그러나 청소년기는 생물학적 성장과 정서적 성숙이 동시에 격렬하게 일어나는 유일무이한 시기이므로, 성인의 기준을 청소년에게 무비판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13 식욕의 인위적 억제가 불러올 수 있는 미량 영양소의 결핍, 골밀도 형성 저해 및 사춘기 발달에 미칠 잠재적 영향 등은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27 또한 소셜 미디어의 왜곡된 미적 기준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의 오남용 문제와 섭식장애로의 이행 위험, 그리고 투약 중단 시 마주하게 되는 강력한 생리적 요요 현상은 임상의들과 보건 당국이 매우 정교하게 관리해야 할 복합적인 방해 요인들이다.17
따라서 향후 청소년 대상의 GLP-1 약물 치료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학제적 접근과 제도적 보완이 수반되어야 한다.
첫째, 청소년 비만 치료는 약물 단독 처방이 아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영양사, 운동처방사 및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협업하는 통합적 팀 접근 방식(Multi-disciplinary team approach)으로 진행되어야 한다.14 약물로 식욕을 누르는 동안 청소년이 성장 부진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영양 설계와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한 미량 영양소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23
둘째, 약물 투여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약물 중단 이후의 유지 전략을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수립해야 한다.14 약물 치료 기간은 청소년에게 단순히 체중을 줄여주는 기간이 아니라, 근육량을 늘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뇌에 각인시키는 학습의 기간이 되어야 한다.33 약물의 농도가 떨어졌을 때 발생할 강력한 생리적 공복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행동수정 요법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14
셋째, 정부와 보건 당국은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등 유통 및 처방 전 과정에 대한 강력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여, 비임상적 목적의 청소년들이 불법적으로 약물에 접근하는 사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17
비만은 본인의 자유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생물학적 질병이며, 청소년 역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4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강력한 도구가 청소년의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건강을 해치지 않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현명하게 사용될 때 비로소, 우리는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만성 질환 유행을 막아내고 건강한 사회적 자본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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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고비',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사용 허가 획득 - 약사공론,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kp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354
6. 청소년 비만 치료의 새 전환점, 위고비 처방 시대의 도래 - 대한의료신문,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dmedinews.com/news_gisa/gisa_view.htm?gisa_category=04000000&gisa_idx=255935&date_y=2023&date_m=11
7. GLP-1 drugs for teen weight loss? What parents need to know. - Novant Health,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novanthealth.org/healthy-headlines/glp-1-drugs-for-teen-weight-loss
8. 식약처, 위고비 오남용 예방 '청소년 맞춤형 안전 정보' 안내 - 히트뉴스,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79
9. New Drugs and Therapeutics Update: Wegovy® - Pediatric ...,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pedsendo.org/new-meds-and-tech/new-drugs-and-therapeutics-update-weg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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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중증 비만 청소년도 '살 빼는 약' 먹는다…안전성 첫 입증"[김규빈의 저널톡] - 뉴스1,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news1.kr/bio/general/5709672
12.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비밀, 서울대 연구진이 찾았다! - 연구성과,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snu.ac.kr/research/highlights?md=v&bbsidx=147978
13. How young is too young for GLP-1s? Bariatric surgery? Academic experts offer insights,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aamc.org/news/how-young-too-young-glp-1s-bariatric-surgery-academic-experts-offer-insights
14. 소아청소년 비만의 임상적 이해,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soms.or.kr/articles/dc85bbf01579f064f99f16a8a95c7808.pdf
15. 위고비,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 - 팜뉴스,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891
16. 위고비,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치료제로도 허가,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3054
17. “위고비, 청소년도 처방 가능해진다”…12세 이상 고도비만만 대상 - 이달의건강,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idal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
18. 비만 아닌데 위고비… 복용 금지 어린이까지 맞았다 - 조선일보,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5/10/28/4RQZEHGPONG6VD56KUSA6QPOWY/
19. WEGOVY (semaglutide) injection, for subcutaneous use - This label may not be the latest approved by FDA. For current labeling information, please visit https://www.fda.gov/drugsatfda,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accessdata.fda.gov/drugsatfda_docs/label/2023/215256s007lbl.pdf
20. Wegovy® for Adolescents with Obesity | Wegovy® (semaglutide),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adolescents.wegovy.com/
21. "엄마, 나도 위고비" 12살도 처방 척척…전문가 "최후의 보루인데" - 머니투데이,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mt.co.kr/thebio/2025/10/27/2025102715432783043
22. Pediatric Obesity Research Update | Once-Weekly Semaglutide in Adolescents with Obesity,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obesitymedicine.org/blog/pediatric-obesity-research-update-once-weekly-semaglutide-in-adolescents-with-obesity/
23. Understanding GLP-1 Medications for Adolescents with Obesity | TopLine MD,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toplinemd.com/understanding-glp-1-medications-for-adolescents-with-obesity/
24. University of Minnesota researcher leads study showing nearly half of adolescents on semaglutide reached healthy weight | Medical School,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med.umn.edu/news/university-minnesota-researcher-leads-study-showing-nearly-half-adolescents-semaglutide-reached-healthy-weight
25. 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acc.org/latest-in-cardiology/clinical-trials/2022/12/20/23/09/step-teens
26. Effect of Semaglutide on Insulin Sensitivity and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in Adolescents With Obesity: The STEP TEENS Study | Diabetes Care,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diabetesjournals.org/care/article/doi/10.2337/dc25-0824/163909/Effect-of-Semaglutide-on-Insulin-Sensitivity-and
27. "GLP-1 유사체,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사용 말아야" - 헬스조선,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083102056
28. Beyond Weight Loss: Optimizing GLP-1 Receptor Agonist Use in Children - MDPI,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mdpi.com/2227-9067/12/11/1427
29. GLP-1 Medications: Understanding Vitamin Deficiency Needs - ProCare Health,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procarenow.com/blogs/supplements/understanding-glp1-vitamin-deficiency
30. 소아청소년 비만의 약물치료 - Journal of the Korean Medical Association,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jkma.org/journal/view.php?number=3528&viewtype=pubreader
31. 섭식 장애 치료하면서 GLP-1 쓰는 거. : r/therapists - Reddit,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therapists/comments/1kwbuj7/using_a_glp1_while_working_with_eating_disorders/?tl=ko
32. 살찌는 것이 두려운 청소년, 잘못된 다이어트가 불러오는 문제점! - 맞춤정보 - 삼성서울병원,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amsunghospital.com/m/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30702&CONT_SRC=HOMEPAGE&CONT_ID=4099&CONT_CLS_CD=001021005006%29
33. “8kg 빠져 위고비 끊자 다시 쪘다”…요요 막는법 3가지 [바디플랜] - Daum,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v.daum.net/v/KudtCTEoFG
34. '위고비' 중단 후 1년 내 감량 체중 60% 돌아온다 - 사이언스타임즈,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sciencetimes.co.kr/nscvrg/view/menu/248?searchCategory=220&nscvrgSn=261608
35. 체중 크게 줄이는 '꿈의 비만약' GLP-1… 요요현상 극복 못 해 - 헬스조선,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10302254
36. “살 빼는 주사, 후폭풍 심하다고?”… 다시 살찌는 속도 봤더니 - 코메디닷컴,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kormedi.com/2779339/
37. “살 빠졌다고 방심했는데”…위고비 끊고 한 달에 0.4kg씩 늘었다 - 매일경제,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mk.co.kr/news/society/11928272
38. "청소년 비만은 질병… 이제 숨지 말고 치료해야" - 메디파나뉴스,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www.medipana.com/news/articleView.html?idxno=400921
39. 비만(Obesity)치료의 최신 지견 - 약학정보원, 4월 5, 2026에 액세스, https://common.health.kr/shared/healthkr/pharmreview/%EB%B9%84%EB%A7%8C(Obesity)%EC%B9%98%EB%A3%8C%EC%9D%98%20%EC%B5%9C%EC%8B%A0%20%EC%A7%80%EA%B2%AC_%EB%8C%80%ED%95%9C%EB%B9%84%EB%A7%8C%ED%95%99%ED%9A%8C%202022%20%EC%A7%84%EB%A3%8C%EC%A7%80%EC%B9%A8%EC%9D%84%20%EC%A4%91%EC%8B%AC%EC%9C%BC%EB%A1%9C_%EC%B5%9C%EC%A2%85%EB%B3%B8(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