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위해 쓰는 글

프롤로그를 가장한 돈돈돈돈 돌림노래

by 기린

이 글은 확실하게 돈을 벌기 위해 쓰는 글이다. 문학적 아름다움을 성취하기 위한 글도 아니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탐구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이 원고지로 돈을 벌기 위해 쓰는 글임을 일단 서두에 밝힌다. 돈을 벌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진 위트와 농담을 최대한 끌어 올려 재미있게 쓸 예정이다. 고매한 글은 돈이 되지 않는다. 이 세 문단도 되지 않는 글에서 돈이라는 단어가 몇 번이나 나왔는지 세어 본다. 제목까지 총 6번이 나왔다. 글을 배울 때 같은 단어를 계속해서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배웠다. 그건 ‘문학적’이지 못하다고 하였다. 하지만 괜찮다. 이 글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의 글, 그런데 돈이 되는 글은 어떻게 써야할까?


하루 정도 고민해 보았다. 결론은 독자(라고 쓰고 나의 위대한 고객님)를 상정하고 쓰는 글은 돈이 되는 글이 된다. 내 글과 돈을 교환해줄 고객,,,, 아니 독자님을 찾아서 그분들의 니즈에 맞는 글을 써야 돈하고 맞바꿀 수 있는 것. 나의 비루한 영혼을 위한답시고 쓰는 글은 돈이 되지 않는다. 이 짧은 문장에 또 돈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들어와 있다. 이렇게나 나는 돈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독자님께 말씀 올린다. 나는 열과 성을 다하여 재미있는 글을 쓸 것이다. 투표시즌만 되면 ‘살려 달라’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외는 정치인처럼 말해보겠다 “한 번만 믿어주세요”



회사를 그만두면, 글을 쓰고 돈은 쓰지 않을 줄 알았다. 그것은 나의 크나 큰 미스테이크. 백수가 되어보니 그 반대였다. 글은 쓰지 않고 돈은 ((많이)) 썼다.


백수가 된지 2년차. 마이너스가 된 내 재정상황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30대 중후반의 기혼 가임기 물경력을 가진 여성은 잡코리아도 알바몬에서도 좀처럼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잡코리아에 가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고 알바몬에서는 더더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당근에서 알바를 찾아보았다. 여사님이라고 불릴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보였다.


결국 배운 게 도둑질이기 때문에 글로 돈을 버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렇게 돈돈돈돈 거리는 글을 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돈을 버는 글이란 무엇이지? 그리고 돈 버는 글이 무엇이길래 나는 돈타령을 이 원고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하면서 약간은 위악적인 문체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이 고민은 일단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기로 한다. 지금은 일단 쓴다. 돈을 벌기 위해서. 내 글이 돈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기로 한다.


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도루 H.O.T는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도 그들을 따라 독자님께 말씀드려본다.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님)) 키워주세요!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