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서 남편이 사가지고 온 팝콘, 오징어, 아몬드, 탄산음료, 오렌지 + 모닝빵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카지노를 봤다. 방 전화로 수유콜이 왔는데 그냥 쉬겠다고 했다. 지금 한창 아기가 잘 먹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먹이는 것도 서툴고 안에서 직원분들이 먹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유축한 걸 먹이거나 다 먹었으면 알아서 분유를 먹이겠지. 그리고 피곤하기도 하고 어차피 내일 퇴실하면 앞으로 온종일 아기 돌보느라 이런 시간도 가지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안 가는 걸로 했다.
간식으로 배가 불러도 먹다 보면 어떻게든 넘어는 간다. 오징어야채볶음은 너무 맛이 없어서 한입 먹어보고 남겼다. 야채볶음이라면서 야채가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건지.이제 내일 아침 한 끼만 더 먹으면 조리원 식사도 끝이다. 임신 때는 이렇게 잘 못 먹었던 것 같다. 가끔 남편이랑 외식할 때 그나마 잘 먹었고 평소에는 대충대충 먹었다. 여기서 일주일 간 묵으며 먹었던 음식들이 살면서 종종 생각나겠다.
오후 6시 20분 좌욕, 샤워
7시쯤 수유콜 와서 수유실 다녀왔다. 아기가 계속 자고 안 먹어서 10분 만에 그냥 나왔다.
유축을 몇 번 했더니 유두가 너무 아프고 쓰라리며 약간의 균열까지 생긴 것 같다. 쿠팡으로 리놀린 크림을 주문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