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있을 마이너들에게 바침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 메이킹 스토리
구독자님들, 동료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김마이너(약칭 케이엠)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오프라인 서점 정식 출간에 부쳐 기쁜 마음으로(첫 책이라 그런지 알몸을 내보이는 것처럼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 출간 소식을 정식으로 전해드립니다!
퇴사 후 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옆에서 저를 변함없이 믿어준 가족과 친구들, 나의 사랑스런 아내
지금도 자기의 위치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동료들
컴퓨터 화면 너머로 항상 아낌없는 응원과 힘을 주셨던 우리 독자님들과 동료작가님들
마지막으로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있을 '마이너'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래에서는 이미 책의 일부로 포함된 제 브런치 글들을 읽어오셨을 수도 있지만, 독자분들께 직접 출판사에서 작성해준 소개글에 덧붙여 책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 모양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힘을 들이지 않고도 힘을 갖게 된다.”
입시 지옥, 고스펙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어렵게 취업했지만, 하루하루 격무에 시달리며 별다른 보람을 찾지 못한 채 쳇바퀴 같은 매일이 이어진다. 그럴수록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타인을 부러워하며 일탈처럼 대박을 꿈꾼다. 어느 순간 사람들과 만나도 ‘돈 때문에 이 고생하는 거다’ ‘어디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더라’ ‘누가 주식으로 대박 났다더라’ ‘요즘은 이런 가게가 잘된다던데’ 하는 이야기만 나눈다. “다들 이렇게 살아”라는 말을 위로 삼아 살아가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헛헛한 하루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나답게 자유로워지기까지』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불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억대 연봉의 대형 로펌에서 일하다가 자발적으로 그만둔 후 개인 사무소를 개업해 활동 중인 변호사다. 그는 돈, 명예, 학벌 등 기성 사회에서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가치만을 좇아가다가 ‘나다움’을 잃고 나서야 삶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자신만의 답을 써 내려가기 위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삶을 선택한다.
짜여진 루트대로 살아오던 과거를 지나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모양을 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통해 일과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저자는 뼈아픈 시행착오와 과감한 도전을 겪으며 쌓은 경험을 가감 없이 나눈다. 이를 통해 ‘이게 내가 원하는 일이 맞는 걸까’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만족하는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그리고 말한다.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나답게 자유로워지는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이 책은 제 인생의 흐름에 따라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은 정답만을 쫒아왔던 대형로펌 변호사 시절 이야기(부모님도 아직 모르시는 인생의 큰 실수 포함..), 2장은 나만의 삶의 방식을 자유롭게 탐구했던 백수 시절 이야기, 3장은 내 멋대로 일과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지금 1인 변호사 시절 이야기입니다. 원래는 직장인 에세이로 방향을 잡았어서 2장은 빠졌었으나 일반 에세이로 전향하면서 2장이 포함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수 시절이야말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 2장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브런치에서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2장에 있구요ㅎㅎ). 일부 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수정,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원고를 새로 작성했습니다.
되돌아 보니 인생의 흐름과 그에 따른 글의 흐름이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적 전개와도 유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로펌에서 정말 빡세게 일했던 시간(정)을 뒤로 하고, 퇴사하고 한량처럼 자유로이 즐겼던 백수 시간(반)을 거쳐, 지금 내 식대로 맘껏 내 일과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재의 시간(합)까지.. 각각의 시간대나 과도기에 계신 독자분들과 같은 고민을 나누며 공감과 조금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 장마다 제가 가장 애정하고 개인적으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구절을 발췌해봤습니다. 참고로 출판사가 공식 소개글에서 뽑은 구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긴 레이스에 비유한다. 그 레이스에는 몇 가지 허들이 존재하며, 각 관문마다 최고의 것을 얻어 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일류가 되고 내 인생도 일류 인생이 된다. 나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 이런 생각을 주입받았고, 그 생각이 원래의 내 생각인 것처럼 마음속에 내재화됐다. 나는 일류가 되기 위해, 각 관문마다 최고의 것을 취하기 위해 기를 쓰고 앞만 보며 경주마처럼 달렸다.
(중략)
속도를 늦추고 경주마의 시야에서 벗어나니 달리고 있는 레인 말고도 다른 길이 보였다. 그동안은 일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거꾸로 살아보고 싶었다. 문자 그대로 '일류'의 삶이 아니라 '유일'한 삶으로. 남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 시작으로 나는 연봉 1억의 대형 로펌을 제 발로 뛰쳐나왔다.
1장 중에서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를 바꾸지 않았다. 남들 눈치 보느라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는 건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소신껏 행동하는 게 선배들에게 잘 보이고 로펌에서 잘나가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인정 갈구는 끝이 없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노력하면 결국 인정은 받을 테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을 잃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릴 확률도 많다고 여겼다. 뭐가 됐든 늘 내 행동,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문제적인 어쏘로 남았다.
2장 중에서
영화에서 자막이 영상보다 빨리 나오는 등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싱크가 맞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내가 그랬다. 말하자면 '싱크가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다. 머릿속으로 항상 그다음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현재를 앞질러서 달려가려고 했다. 그래서 눈앞에 놓인 현재가 생동감 있는 현실로 다가오지 못하고 그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면 아예 영상에 맞지 않는 뚱딴지 같은 자막을 틀고 있던 것일 수도 있다.
(중략)
예전의 내 삶은 흐릿한 흑백 영화였지만 지금의 삶은 귀여운 직박구리가 카메오로 출연도 하는 해상도 높은 컬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 생각과 눈앞의 현재가 점차 일치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의 내 삶이라는 영화에 예전보다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싱크가 맞는 삶은 어쩌면 지겹도록 들었던 '카르페 디엠''시즈 더 모먼트' 등의 교훈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이 변화야말로 내가 백수 생활 한 달 차에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점이었다.
3장 중에서
홀로 개업해서 직원 수십명을 거느린 법무법인으로 성장하는 것, 연 매출 몇 억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자랑스러운 결과겠지만 너무 뻔한 뿐 아니라 내 마음이 끌리는 방향이 아니었다. 전통적인 방식이나 예상 가능한 방향보다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일을 해 나가고 싶었다. 더 나아가 보수적이고 편견이 많은 법조계에서 이렇게 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란 듯이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중략)
실패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과감히 뛰어드는 것. 그게 포커 게임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포커도 인생도, 게임 한 판이 아니라 여러 판을 염두에 둔 장기전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계속 내 인생을 향해 콜(Call)을 할 것이다. 필요하면 판돈을 더 얹어 벳(Bet)을 하든가.
에필로그 중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은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기준과 방식으로 삶을 살 때 그의 존재는 빛이 나고 그런 삶은 힘이 들지 않으면서도 힘을 갖게 된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스타일대로 사는 삶, 그것이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삶이다. 자신만의 방식을 찾으면 이를 통해 각자의 유일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출간계약을 한 후 한때 백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의 꿈을 꾼 적도 있지만..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작가의 기존 인지도, 당시 트렌드와 운에 좌지우지 되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지금은 그런 생각은 별로 없어졌습니다(책을 팔아봤자 한권에 천원). 다만 이왕 다사다난 했던 내 삶을 담아 열심히 쓴거 메시지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 책을 좋게 봐주셨는지 한번에 바로 2쇄까지 찍는 바람에 부디 손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한켠에 있구요ㅋㅋ
세상이 말하는 정답과 기준에 맞지 않는 저와 같은 마이너분들이 좀더 스스로 만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러한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제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꼭 책을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어주셔도 되고 친구분들끼리 돌려읽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지도 그대로 있지도 못하는, 인생에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으시다면 살포시 이 책을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책 얘기만 하는 것 같지만.. 책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당분간 책에 대한 내용을 좀더 적어보겠습니다 ^^;; 출간 시즌이 지나고 나면 또다시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또 제 인생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늘 보내주시는 응원과 격려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김마이너 올림
(오프라인 서점은 수급 문제로 매장에 따라 재고가 없을 수 있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