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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과사람 Jul 05. 2019

나는 나만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세상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바꿀 힘이 단 하나도 없다. 그 중 사람에 대하여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일이 있다면 내 곁의 누군가를 바꾸려 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말로, 가르침이라는 말로, 조언이라는 말로, 우리는 지치지도 않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애쓴다. 그러나 불행한 일은 이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이에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 표현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나는 결코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 상대방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행복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하게, 상대방을 가르침으로써 그가 변화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바꾼 것이 아니다. 아마 그 자신이 무언가를 깨닫고 스스로 변화하기로 작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는 주체는 결코 내가 될 수 없다. 심리상담의 기본 원리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바꿀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그것은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의 기준을 바꾸고 나의 생각을 달리하며 나의 오만한 마음을 내려놓는 일은, 내 곁의 사람들 뿐 아니라 내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까지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준다.



결국, 나는 나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바꾸는 일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이렇게 작은 일이 곧 큰 일이 된다는 사실은, 땅거미 질 무렵 태양 하나가 온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과 같이 생각할수록 놀랍다. 이런 이유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바꾸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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