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AI도입은 리더의 AI 이해도에 달려있다.

by 김민규

"이거 비싸지 않아요?" AI 도입을 망설이는 리더에게 30원짜리 진실을 말해준 날


'AI 업무 자동화' 강사로 기업에 출강을 나가 6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강의를 마칠 때면, 저는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마주하곤 합니다.


첫 번째 반응은 실무자들의 '환호'입니다.

"우와, 강사님. 이거 당장 제 업무에 적용해 봐야겠어요!" "제가 매일 3시간씩 하던 엑셀 작업이 3분 만에 끝나는 거네요. 신세계입니다."


그들의 눈은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반짝입니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 '칼퇴'에 대한 희미한 희망이 그들의 표정에 역력합니다. 이들은 AI를 '구원자'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반응. 주로 뒤에서 조용히 강의를 듣고 계시던 리더, 임원급의 '신중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거 비싸지 않아요?"

이 질문이 나오는 순간, 강의실의 뜨거웠던 열기는 잠시 싸늘하게 식습니다. 실무자들의 빛나던 눈빛은 '설마 도입 안 되는 건가'하는 불안감으로 흔들립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웃으며 그 리더분께 다시 한번 마이크를 돌립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우리 회사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것의 핵심이 '기술'이 아닌 '리더의 이해'에 달려있다고 확신하게 된 계기입니다.


리더의 눈: '비용' vs 실무자의 눈: '가치'

사실 "비싸지 않아요?"라는 질문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리더의 제1 덕목 중 하나는 '자원(Resource)의 효율적 배분'이니까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야 하는 것이 리더의 숙명입니다.


과거 우리가 'IT 시스템'을 도입하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이 질문은 더욱 타당해집니다. ERP 시스템 구축에 수억 원, 그룹웨어 라이선스 비용으로 연간 수천만 원을 지출하던 경험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 = 큰 초기 비용'이라는 등식이 머릿속에 깊게 박혀있는 것이죠.


하지만 AI, 특히 최근의 생성형 AI와 자동화 툴은 과거의 IT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는 마치 거대한 발전소를 짓는 것(과거 IT)과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쓰는 것(현재 AI)만큼의 차이입니다.


실무자들은 이 '전기'의 힘을 직관적으로 느낍니다. "이 플러그(AI)만 꽂으면 내 컴퓨터가 10배는 더 밝고 빠르게 돌아가겠구나!"라는 '가치'를 즉각적으로 체감합니다. 반면, 리더는 '그래서 이 전기, 1킬로와트(kW)당 얼마짜리인가?'라는 '비용'을 먼저 계산하려 합니다.


둘 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라보는 지점이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바로 저 같은 강사이자, AI 도입을 추진하는 모든 이들의 숙제일 것입니다.


30원과 직원 30%의 업무

다시 강의실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비싸지 않아요?"라는 리더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대표님, 혹시 지금 이 자동화 툴을 한 번 실행하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들 것 같으신가요?"

리더는 잠시 망설입니다. "글쎄요... 건당 몇백 원? 아니면 월 정액으로 몇백만 원은 하지 않나요?"

저는 준비한 화면을 띄우며 대답합니다.


"대표님, 이 자동화 툴을 한 번 돌려서 직원 한 명이 30분간 하던 보고서 요약 작업을 단 10초 만에 끝내는 데 드는 비용이, 방금 30원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핵심을 덧붙입니다.

"그 30원이 어쩌면 지금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직원 30%의 업무를 대신해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루 8시간 근무한다고 할 때, 정말 '창의적'이거나 '전략적'인 일에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데이터 취합, 자료 정리, 보고서 작성, 이메일 응대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비싸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하셨던 그 리더분은, 제가 "직원 30%의 업무"라고 말하는 순간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고쳐 앉으셨습니다. 그의 머릿속 계산기가 '비용' 모드에서 'ROI(투자수익률)' 모드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리더가 지불해야 할 진짜 '비용'

AI 도입을 망설이는 리더에게 저는 'AI를 도입하는 비용'보다 'AI를 도입하지 않았을 때의 비용'이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1. 인재 이탈 비용: 실무자들은 똑똑합니다. 특히 유능한 '에이스' 직원일수록, 자신의 역량을 낡고 비효율적인 수작업에 낭비하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여기서는 성장이 없겠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은 AI 툴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10배의 효율로 일하는 '스마트한' 경쟁사로 망설임 없이 떠날 것입니다. 직원을 잃는 비용, 다시 뽑고 교육하는 비용은 30원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2. 기회비용: 직원들이 30%의 반복 업무에 묶여 있는 동안, 우리 경쟁사는 그 30%의 시간을 '고객 분석', '신제품 기획', '전략 수립'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1년 뒤, 그 격차는 과연 30%에 그칠까요? AI는 격차를 벌리는 '가속기'입니다. 남들이 엑셀을 밟을 때 나 혼자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셈입니다.


3. 데이터 문맹(Data Illiteracy) 비용: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랍니다. AI 도입을 미룬다는 것은, 우리 회사에 차곡차곡 쌓이는 소중한 데이터를 그저 '방치'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데이터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미래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비용입니다.

"비싸지 않아요?"라는 질문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이 30원짜리 도구로, 우리 직원들의 30% 시간을 어떻게 사줄 수 있습니까?" "그렇게 확보한 30%의 시간으로, 우리는 어떤 '10배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리더의 이해도가 회사의 미래다

6시간의 강의가 끝나고, 저는 그 리더분과 따로 남아 30분을 더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비용이 아니라 시간을 벌어주는 개념이었군요"라며 "당장 우리 팀의 어떤 업무부터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해 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환하게 웃으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 리더의 역할은 '결제'가 아니라 '결단'입니다. 30원이라는 비용에 매몰될 것인지, 30%의 미래 가치에 투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합니다.


회사의 AI 도입 속도는, 가장 유능한 직원의 속도가 아니라 가장 신중한 리더의 '이해 속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직원들은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리더가 할 일은 "비싸지 않아?"라고 묻는 대신, "자, 우리 이 신발을 신고 어디까지 달려볼까?"라고 외치며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을 끊어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30원의 가치를 30%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또 다른 리더분들을 설득시키러 갑니다.


혹시라도 도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 강의를 찾거나 따로 댓글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https://inf.run/3iz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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