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잘하는 사람들에게서
"비트박스를 잘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북치기, 박치기"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CF의 명대사. 잘하고 싶으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니. 참으로 간단한 이 문장은 요즘 내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내게 얘기한 말이기 때문에. 편집을 잘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해.
많이 보기, 많이 하기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많이 보게 되면, 어떠한 편집이 대세인지 파악하기 쉽다. 100만~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워크맨, 와썹맨, 네고왕, 시즌비시즌 등을 보면 편집이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위와 같은 편집을 직접 눈으로 많이 보고 익혔다면, 다음은 직접 해 보는 작업이다. 어떤 흐름에서 맺고 끊었는지, 이런 상황에선 어떠한 자막을 썼는지 나의 콘텐츠에 직접 적용해 본다. 그렇게 하나 하나 해보다 보면 감이 생기고, 더 나아가 살짝 비틀기만 한다면 전에 없던 개성이 생긴다.
위와 같은 내용을 깨닫게 된 건, 편집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를 돌아봤기 때문이다.
편집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다른 콘텐츠들을 많이 보며,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편집했는지 감을 익힌다.
2. 1번을 토대로 촬영본의 여러가지 구성을 생각한다.
3. 2번을 토대로 여러가지 구성을 많이 편집해 본 후, 최고로 재미있고 괜찮은 편집을 선택한다.
4. 선택이 어려울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구성이 제일 좋은지 피드백을 받는다.
5. 더 나아가 살짝 비틀어 자신만의 개성을 추가한다.
편집 못하는 나를 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다른 콘텐츠들을 많이 보지 않고, 오로지 촬영본에만 머물렀다.
2. 촬영본의 여러가지 구성을 생각한다.
3. 여러가지 구성 중, 가장 나은 구성만을 편집한다. 절대로 여러가지 구성을 다 해보지 않는다.
4. 쪽팔려서 안 보여준다.
5. 개성 넣을 시간이 어디있느냐, 마스터 내야 한다.
어떻게 이렇게 반대로 해왔을까 싶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인가 싶다가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창피하다. 근데 뭐 어쩌겠어. 쓰레기 같은 편집들은 이미 지나간지 오래다. 만들어나갈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니까... 이무진 노래 진짜 잘 부른다. 여튼 나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부지런 떨어보기로 한다. 많이 보고, 많이 해보며. 그러면 언젠가는 잘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