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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시 Nov 05. 2024

연봉 무조건 높이는 2가지 루트

기업이  사람에게 돈을 쓸 수 있는 2가지 조건을 알면 된다

직장인에게 내가 얼마를 벌 수 있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커리어를 쌓으며 연봉을 잘 올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그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다들 첫 회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연봉을 잘 받는다는 것또한 '가치의 교환'이 잘 이루어졌다는 걸 뜻한다. 내가 회사에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주고, 회사는 나에게 얼마만큼의 연봉을 주고 있는가를 잘 가늠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치라는 게 업계마다 회사마다 참 다르다.


대기업은 왜 연봉을 많이 줄 수 있는 걸까? 대기업 외에 연봉을 많이 받는 법은 없을까?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연봉이 결정되는 구조를 보고 몇가지 방향을 결정해볼 수는 있다.



연봉 수준은 무엇으로 결정되나?

연봉이란 무엇인가? 기업의 관점에서는 '인건비'다. 즉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대비용 중 인력에게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을 뜻한다. 인건비는 준고정비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함부로 올리기가 어렵다. 성장을 못해서 영업이익이 줄면 고정비를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얼마를 써서 얼마를 벌 수 있느냐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즉, '사람에게 얼마를 쓸 수 있는 기업인가?'를 경영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인건비에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경우는 2가지다.


첫째, 시장의 크기와 효용성이다.

시장 자체가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업계가 있다. 같은 숫자의 인력을 굴려도 수십배, 수백배 이상의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업계다. (영업이익은 다른 영역) 반도체 등 기술 위주의 업계가 이에 해당한다. 산업 자체의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서 인건비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 당연하게 주로 대기업들이 이에 포진되어 있다. 대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의 평균 연봉이 훨씬 높다.


둘째, 성장의 속도다.

성장이 매우 빠른 기업들에게는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시스템이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 모두 사람의 힘으로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유치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높다. 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인건비로 뽑아낼 수 있는 리턴이 크면 자연스레 연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크게 2가지 축으로 볼 수 있다.

1. 시장의 크기와 구조 = 대기업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수록 인건비에 돈 더 쓸 수 있다. 기술 업계가 아니더라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최적의 인건비를 통제 가능한 대기업들은 평균적인 연봉 수준이 당연히 높다.


2. 빠른 성장속도 = 스타트업

성장을 빨리 할수록 사람이 중요하다. 인건비로 뽑아낼 수 있는 리턴이 크면 자연스레 연봉이 높아진다. 생각보다 이런 스타트업에는 매우 고연봉자들이 많다.



즉, 지금 내가 연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2개로 나누어 보면 된다.



돈 잘 버는 시장에 있는 기업이라면 규모가 있는 곳으로 간다. 대기업 루트다.

돈 잘버는 시장이 아니라면 최대한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간다. 스타트업 루트다.


돈도 잘 벌고 성장도 빠른 곳에 가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그런 곳들은 대게 인재 허들이 매우 높다. AI나 핀테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에게는 미친 수준의 인재들이 몰린다. 경쟁이 치열하다.


처음 연봉을 높일 생각을 하고 있다면 위의 방향들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연봉은 더 무수히 많은 요소들로 결정된다. 소수의 극상위 인재들로 높은 ROI를 내는 기업들(컨설팅펌, 회계법인, PE, VC 등)도 있고, 재무구조가 워낙에 탄탄해서 인건비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2차 제조업체, 일부 독과점 기업)도 많다.


반대로 원가나 물류비가 특히 높은 사업군들은 당연히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패션이나 F&B, 엔터 업계의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이유다. 이런 업계라면 성장속도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대략적으로 기업들이 어떤 관점으로 인건비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지 안다면 내가 그곳에서 얼만큼의 연봉을 얻어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속도도 느리고 업계의 부가가치도 낮은 곳에서 고연봉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당연히 본질은 '나'다.


내가 기업에서 큰 돈을 주고 쓰고 싶을 만큼 좋은 인재가 되어야 한다. 경쟁력 높은 인재일수록 정말 기업에서 모셔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확실하게 정의하고, 이 영역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업들을 모아보자. 그리고 그 중에서 위의 관점을 고려해서 시장의 규모와 속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본인의 성향도 잘 고려해야 한다. 성장이 빠른 스타트업이 돈을 많이 줄 수 있는 이유는 인재 하나 하나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고, 난이도도 높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편한 워라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에 평균적인 연봉이 높은 대기업들은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람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클 수 없다.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 나 하나가 많은 것을 바꾸고 싶은 워커홀릭 일잘러들에겐 답답한 환경일 수 있다.



1. 나의 강점과 성향을 파악하고

2. 가고 싶은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3. 앞으로 2~3년을 어떻게 일해볼 것인지 정한다음

4. 위에서 제시한 2가지 루트를 고려해보자


장담하건데, 무작정 아무곳이나 가는 것보다는 더 높은 연봉 계약서에 서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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