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an Apr 17. 2022

충북 청주 율량동
문스 안경원 문예림 대표

https://youtu.be/4iJKPLJ-3MQ


라섹을 해버린 나지만 과거 안경을 썼을 때 안경은 참 애증의 존재였다. 없어서는 안 되지만 쓰면 또 불편하니 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이상한 헛바람이 든 나는 안경을 쓴 사람들이 멋있어 보였다. (정말, 나만 그랬어? 진짜로?) 물론 TV를 가까이서 보는 것 때문에 어머니에게 꾸중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본격적으로 눈이 나빠지겠어!'라고 다짐하며 세상에 덤비던 수준은 아니었다.(? 예? 알아요, 나도 격하게 후회했어요.)

그렇게 계획에 성공하고(?) 나는 결국 안경을 끼게 됐다.


멋지긴 개뿔 안경을 쓰면서 불편한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을 때 김도 서리고, 온도 차에 의해서 뿌옇게 변하기도 하고, 이발할 때 내 머리가 어떻게 정돈되는지 모르게 된다거나, 운동하다가 부러져서 다시 안경을 맞춰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금액도 천차만별, 시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렌즈 값도 상당했다.


심지어 대 코로나 시대에 안경을 끼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불편하실까?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경을 끼면 호흡 때문에 안경에 김 서림이 자주 발생하니 말이다. 어휴, 해와 눈 싸움하며 눈 나빠지기를 염원했던 그때의 나를 만난 다면 꿀밤이 아니라 죽... 뭐 여하튼, 혼쭐을 크게 내주고 싶다.


그러고 나서 라섹을 통해 안경을 벗은 나에게 안경원은 이제 방문할 일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어렸을 때의 추억들이 있는 공간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추억을 회상하고자 안경원을 갈 일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안경원을 단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있지 않을까? (오호...!)


그렇다면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여러분이든, 안경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된 여러분이든, 안경원의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든 상관없이 가깝지만 먼 안경원의 안경사. 충북 청주 율량동에서 "문스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예림 대표님의 이야기를 엿들어 볼 수 있도록 하자.




처음엔...

부자가 된다고 해서 안경광학과를 가게 된 거예요. (웃음)



진학을 고민하던 10대 후반, 친구와의 하굣길에 지나가는 대학교 셔틀버스를 통해 안경광학과라는 곳을 알게 된 문예림 대표는 부자가 된다고 하는 말에 혹해(?) 안경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고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그 우연의 계기가 지금 안경에 대해서 누구보다 열정 있고 진정성 있는 자기의 모습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창업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그렇듯 다른 안경원에 취직해서 실무 경력을 쌓으며 자기의 이름을 내건 안경원을 창업하기 위해 꿈을 닦고 노력을 더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자기의 안경원에서 최선을 다해 고객들의 눈 건강에 일조하고 있다.


그녀에게 안경사는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대화 중에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국내 안경원과 안경사분들의 노고를 비교하고 낮추려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다 각자의 철학을 가지고 안경원을 운영하시겠지만 문예림 대표의 경우에는 안경원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단순히 안경을 맞춰주는 행위를 넘어서서 실질적인 도움과 눈에 대한 건강까지 책임지고 관리해 드리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안경원은 독특해서

라포가 형성된 곳들만 찾아가기 마련이거든요.

카페나 음식점처럼 쉽게 찾아올 곳은 아니기에

처음엔 마케팅을 위해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안경원은 확실히 일반 업종하고는 다르다.

누구나 가는 공간도 아니고 자주 찾는 공간도 아니다. 특정 고객층이 유지되어야 하며 확장되기도 쉽지 않다. 대개는 자기 안경을 맡겼던 곳에 다시 찾아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안경원은 안경원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타 업종에 비해 배로 들어간다.


문예림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SNS 홍보는 물론이고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전단지를 돌리고 입소문 마케팅에 최선을 다했다. 오늘 만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한 번이라도 문스 안경원을 경험한 분은 반드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야만 했다.


이렇게 안경원에 기틀을 잡고 핵심 고객층이 형성되기까지 문예림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양질의 서비스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여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말투와 외적인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진정성은 아마 이곳을 찾는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문스 안경원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그런 힘들이 문스 안경원과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해 준 것이다.





나로 인해 만들어진 안경을 쓴 분께서

눈앞에 있는 선명함을 넘어서

미래에 있는 선명함까지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Better Vision, Better Life라는 문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문예림 대표의 안경원에는 메인 로고 아래에 "Better Vision + Better Life"라는 문구가 함께 들어가 있다.


많은 집에 그 집안 고유의 가훈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안경원에도 자신의 운영 철학이 담긴 가훈 같은 것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안경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항상 든든히 자기의 마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문장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문구가 바로 "Better Vision + Better Life"이다.


자신의 손을 거친 안경을 쓴 사람이 눈앞이 밝아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까지도 함께 밝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것이 문예림 대표가 문스 안경원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치였다.






안경사는

단순히 안경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 전하는 사람입니다.



문예림 대표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안경사가 어떤 직업인 것 같나요?"


과거 안경을 쓰던 나에게도 안경사는 단순히 내 눈의 시력을 검사해 주고 안경을 맞춰주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기에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안경을 판매하는 사람 아닌가요?"


나의 이 말에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그동안에 내가 착각하고 있었던 부분을 통째로 들어내 주었다.


우리나라의 안경원들은 안경을 제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이는 기술력이 바탕이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되기도 했으며 뿐만 아니라 그만큼 손기술이 좋아서 이기도 했다. 보통 당일에 안경을 맡기면 뚝딱하고 제작이 되어서 나오니 이 안경이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가는지 쉽게 잊을 만하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에는 안경 하나가 나오는데 평균적으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안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안경은 누군가의 눈이다. 안경사는 불편한 사람의 눈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단순히 시력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검안"이라는 과정을 통해 눈의 상태 검사까지 같이 진행하고 안경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며 최대한 눈이라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최적의 상태를 제공해 주려 노력하는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쉽게 '안경을 산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안경사는 '안경을 판다.'라고 가볍게 정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경사들은 고객에게 가치를 선물해 주는 사람이다.


안경을 하나 제작해서 건네주는 순간까지 안경을 착용할 사람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말이다. 이것이 그녀가 국내 모든 안경사들을 대신해서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참 많은 안경원들이 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안경원들도 있고 종종 골목 한 곳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안경원도 있다. 쉽게 창업할 수 없는 분야이고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기도 하기에 그만큼 운영하기 쉽지 않은 업종이다.


마진이 많이 남느냐라는 질문에 문예림 대표는 그저 웃음만 보였다.


세상은 가끔 쉽고 빠르게 어떤 것을 쟁취하는 삶을 조명하며 그것이 정답이고 확실한 길인 마냥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결국 그 끝에는 전자가 끝까지 쟁취한 것을 지켜 성공하기 보단 정직하고 올바르게 대상에게 주고자 하는 것을 성실히 전달한 것이 더 큰 성공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다만 끝까지 가는 것이 어려울 뿐.


문스 안경원이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킬지 모른다. 운영하는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문예림 대표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문예림 대표, 그녀가 끝까지 안경에 대한, 사람을 향한 진심을 흔들리지 않고 가져간다면 어디서든 그녀가 포기하지 않은 순간의 끝에 분명 더 큰 결실이 맺어질 거라고 나는 믿는다.


문스 안경원의 문예림 대표님

그 앞길에도 오늘의 열정이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본다.


https://youtu.be/4iJKPLJ-3MQ




매거진의 이전글 경기도 이천 텐동 전문점 아이자야 텐동 김성현 대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