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ITE : 부자의 집사 #2
부자의 집사 - 아라이 나오유키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의 소비 원칙
부자들은 자신이 쌓은 막대한 재산으로
시간부터 손에 넣으려고 안달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일까?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중엔 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은 그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나는 생각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태어난 이후 시간이 갈수록 노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 노화라는 것이 안타까운 게 건강하고 열정적이었던 시절의 나를 기억하면서 늙어가기 때문에 점점 우리는 그 시간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최고의 술안주는 추억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만큼이나 소중한 시간.
당신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몸을 이끌고 눈을 떠서 거울 앞에 선다. 눈을 비비고 양치질을 한 다음 세수를 하며 정신을 차린 뒤 머리를 감고 옷장 앞에서 엉덩이를 한번 긁고 입을 옷을 고민하면서 창밖을 한번 봤다가 주섬주섬 옷을 입고 머리를 만지고 향수를 뿌린 뒤 짐을 챙겨 출근을 한다.
짧게는 8시간에서 길게는... 모르겠다. 얼마의 시간일지 모르지만 (워라벨? 우리 회사는 'work' 가 아니라 'war'라서 해당 없어) 나의 하루의 상당한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내가 선택했지만 아, 선택했나? 강요당했나? 먹고살아야 해서 울며 겨자 먹기였나? 어쨌든 의미조차 잊어버린 그곳에서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노동하며 하루를 보내면 어둑 해져서야 집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면 약간의 휴식.
개인적인 시간들을 보내며 웃고 떠들거나 울고 침묵하거나 그렇게 조금의 여유를 찾은 뒤엔 또다시 지친 몸이 잠으로 빠진다. 펼쳐지는 일과는 또 오늘과 같을 것이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그럼, 위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이지 않나? 당신의 현재는 어떤가?
서두에 이야기했지만 삶은 유한하다. 거대한 부와 대지를 소유했던 중국의 유명한 황제 진시황도 영생을 원했지만 결국 죽었다.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영생은 아직 자연에 순리에 순종하여 이룰 수 없는 영역으로 지켜지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 인간은 하루하루의 가치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시간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돈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휘둘려진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보이지 않는 손에 쥐여 살 것인가, 두 번째는 내가 보이지 않는 손 자체가 될 것인가이다. 첫 번째의 삶은 유한한 우리의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결국 위와 같이 살다가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두 번째는 오히려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의미를 찾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쥔 보이지 않는 손이 되는 것이 어렵다고? 뭐, 이해한다.
당연히 어렵지.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나? 그러나 결심하지 않는다면 단 하나도 당신의 인생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간악해서 시도해 볼 수 있음에도 하지 않다가 보낸 시간에 대한 대가를 나에게 묻지 않는다. 내 상황이, 내 여건이 이런 비유를 통해서 나를 정당화한다. 내 글을 혹시나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개소리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제발 주위를 더 넓게 바라보라.
당신이 소비하는 유튜브의 여러 영상들 속에 빌어처먹을 환경 속에서도 이빨 부러지도록 고생해서 시간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넘쳐 난다. 고생 없는 대가는 없다. 위험 없는 투자 또한 없다. 그 사이에서의 줄다리기가 결국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삶은 이어진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그 끝에 경험이 남고 결과가 있다.
나도 미쳐가지고 내 모든 직장을 다 내던졌다.
그리고 오늘을 산다.
걱정?
당연히 되지. 난 결혼했고 아내도 있는데
다만 다행히 나의 아내도 나만큼 제정신이 아니어서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펼쳐질 경험과 결과를 믿는다. 넘어지고, 절망 속에 빠져도, 고개 숙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부자들은 결국 소비를 통해 시간을 산다.
시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기에 소비는 늘 이유 있는 곳에만 한다. 철저하게 분석해서 조리 있게 사용하는 모든 소비가 그들의 부를 결정하고 시간을 제공한다.
가벼운 이치를 깨달았다면 무거운 인생을 짊어지고 각오만 하면 된다. 오늘을 그렇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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