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시퍼런 바다를 품어 안고
청산도 땅 끝자리에
무덤 하나 외로이 앉아 있구나.
구들장 논에 손발톱이
휘어지도록 살아 낸
얼척없는 삶의 끝자리가
겨우 한 평 뿐인 것을.
청산도 느림 길을 찾은 나그네여!
무엇하러 이곳까지 접어들었소.
살아서 외로운 길
죽어서도 혼자인 것을.
청산도 끝자리는 질문을 쏟아내고
까마귀는 시커먼 울음을
겨웁도록 토해내는데
나그네는 세상을 품은 죄를
바다에 던진다.
김은하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