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다이어트 최고의 적
다이어트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정체기가 왔다. 시원스레 빠지지도 않고,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도 모를 그런 과정. 한창 식단을 하다 스물스물 한번씩 나도 모르는 생각패턴이 올라왔다.
표면적으로는
-난 할 수 있어
-하나씩 해보자
-정체기 잘 이겨내보자!_였지만
내 안의 나도 모르는 무의식은
-하던대로 해
-살던대로 살아
-너는 결국 다시 찔거야_하는 마음을 느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야식먹는 과정은, 본질적으로는 자기학대라고 본다. 너 왜 이것밖에 못해! 하며 나에게 난 화를 먹는 것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나를 미워하게 된다. 정체기 과정 중 스트레스 상황이 멀티로 생길때, 한번씩 정크푸드를 먹었다.
식단 사진 찍으면서 속이 상했다. 내가 미워졌다. 혹은 한입만_하며 먹었다가 옛 입맛에 길들여진 식습관에 입이 털릴때가 있었다. 내가 한심했다. 즐겁게 나를 응원하고 싶은 과정이었는데 자꾸 나를 미워하는 순간이 쌓였다.
다시 리셋하고 시작하면 돼! 하지만 전날의 잘못같은 잔상을 한번에 털기란 쉽지 않았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게 100일이 걸린다고 친다면, 옛 악습관으로 돌아가는 건 하루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것은 나쁜것보다 강하다고 했다. 나는 옛 악습관을 택하는 선택패턴보다 더 좋은것을 찾아야 했다. 쭈글하게 고개 푹 숙이고 기죽은 내 안의 모습을 음식을 던지며 발로 뻥 차버릴 일이 아니었다. 더 이상 나를 가혹하게 대하는 내면의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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