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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엄격할 때, 고퀄리티 객관성 갖는 법

#018 성격급한 엄마의 정체기 타임

by 엄마의 브랜딩

정체기가 왔다. 천국의 계단을 너무 격하게 타다가 무릎을 다쳤다. 내가 현재 최대치로 할 수 있는 속도로 하지 않고 무리하다가 탈이 온 것이다. 게다가 왼쪽 무릎은 몇년전 트램플린 타다 다친 이후 런닝머신이나 뭐 무리하면 계속 아픈 고질병 파트였다.


'아.. 왜 하필..' 결과/성과중심적인 나는 그 와중에도 아픈 내 무릎보다 왜 걸리적거리게 하필 지금 아픈가! 하며 속이 상했다. 지금까지 해온 나는 안중에도 없고, 왜 더 못하게 발목을 잡냐며 닥달하는 마음이었다. 일단 정형외과부터 가서 엑스레이 찍고, 무슨 주사맞고, 기계로 치료를 했다. 농담 아니고 뼈를 긁는듯한 날카로운 치료시 통증이 애 낳을때보다 더 아프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아, 미안했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만큼 아플정도로 무리하고 있었구나. 내가 내 몸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또 채찍질하고 있었구나. 이렇게까지 힘들어하고 있었다니.. 무릎 보호대하고 절뚝이며 돌아갔다. 무릎 때문에 유산소 운동에 좀 제한이 걸리면서 덩달아 정체기 기간이 한달 정도 갔던 것 같다.


성격 급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기다림, 인내를 정말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나로서는 이 구간이 세상 답답할 수 없었다. 한달간 치료 받으면서 아주아주 조금씩 운동을 재개하면서 성에 차지 않았지만 내 속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해야해서 하는 속도 말고,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다는 것, 현재 나를 신경쓰고 소중히 대하며 이 녀석이 무리되지 않게 챙겨줘야지..하면서도 현실에선 딜레마이거나 이게 맞나 싶을때가 있다. 목표와 내가 정한 데드라인과 내가 원하는 속도와 그렇게 다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나 나 자신에 대한 속상함과 화남_등의 순간들 말이다.


그럴때,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퀄리티 있는 셀프 질문은 이거였다. '이 상황이 내 아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아이에겐 기계처럼 목표로 몰아부치지 않는다. 아이에겐 그 삶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뷰와 지나고 나서 느끼는 연륜의 시간으로 판단하게 된다.


내 아이라면, 푹 쉬게 하고, 잘 먹이고, 푹 재우고, 아주 조금씩 운동을 재개할 것 같다, 절대 몰아부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것들 너무 응원해주고 기특하다 얘기해주며 기 살려주고 잘한다! 해주고, 인생 긴데 그깟 무릎 아픈 시간 뭐 어떠냐고, 이참에 푹 쉬고 신나게 일어날 준비하라 할 것 같다. 병원까지도 태워다주고, 내려오며 건강한 음식 사먹이고 그럴 것 같았다.


답은 간단했구나. 그렇게 나에게 해주면 되는 거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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