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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봉 May 10. 2024

독거노인이 될 준비 01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살아가면서 아주 커다란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는 독거노인이 될 것이다.


30대 중반에 다다르니

형제도 친구들도 결혼해서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되었다.


이쯤에서 나에게 든 생각은

이제 나와 자유로이 여행을 다닐 사람이 없겠구나...!


나는 앞으로도 혼자일 텐데

누군가와 여행을 갈 수 있는 날만을 기다리면서 살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에

혼자 해외여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혼밥, 혼영, 혼전시 등등

혼자 하는 건 다 잘했는데

막상 혼자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나가려니

조금 겁이 나서 사실 작년부터 계속 비행기랑 숙소만 염탐하다가

선뜻 예약을 못하고 있었는데,

3월이 지나고 점점 따듯해지면서 이렇게 망설이다가는

불지옥에 여행을 가겠다 싶어 예약을 해버렸다.


목적지는 도쿄.

오타쿠력이 낭낭한 본인은 일본어는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대단한 착각으로 덜컥 도쿄행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해 버렸다.


자 그럼 이제 여행계획을 세워야지.

나는 나름 MBTI에서 항상 J가 나오는 사람이라고.

라고 생각하고 여행 출발 일주일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일까... 난 분명 J인데...


사실 난 일상에서 계획을 세우는 건 굉장히 잘하는데

여행계획은 잘 못 세운다.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길치인 것이 한몫을 차지하는데

길치는 길을 잘 못 찾을 뿐 아니라

동선을 짜는 것도 잘 못한다.

여기저기 다 찍기만 하는 비효율적인 동선 세우기의 끝판왕인 것이다.


그동안은 같이 가는 사람이 제동을 걸어줬지만

이번 여행은 나만의 여행.

길치의 대환장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어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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