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이 마른 소년

by 김과영

중학생 때 영어학원에서 단어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thin과 skinny의 차이를 배웠다. 일반적으로 말랐다고 이야기할 때는 thin이고, 나는 skinny가 부정적인 단어라고 했다. 혹시 내 얘기인가? 나는 영어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상처를 받았다.


뼈맞 은짤.jpg 영어단어가 뼈를 때릴 줄은...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M은 체격이 좋은 편이었다. 키도 나보다 컸고, 통통한 편이었다. 그 친구는 나를 볼 때마다 이름에 사골을 붙여서 불렀다. 그 아이에게 나는 '★★사골'이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식욕이 없었던 것 같다. 비록 집밥이라 하더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대신 포만감을 느끼게 먹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옆집 H와 비교를 당하기도 했다. H는 정육점집 아들이었다.


"H는 피나는 생선도 먹는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피나는 생선은 도대체 뭐였을까 싶지만, 그때 당시에 나는 피나는 생선을 먹고 싶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체로 먹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한 번은 아빠가 마늘을 권했는데, 식초에 절여서 안 그래도 강한 냄새가 나는 마늘에 더 강한 냄새가 났다. 나는 절인 마늘을 먹지 못해서 스스로 드라큘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어두운 곳을 좋아해서 빛을 안 좋아하는 데다가 마늘도 못 먹지 않은가?


스크린샷 2025-08-18 213026.png 사람... 아니 드라큘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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