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 / 호박도

by 시와 음악

호박도


김남열


묵은 된장 맛을

보지 못한 사람

된장 맛 함부로

말을 하지 마라


그래서 호박을

송송 썰어 넣은

호박 된장찌게

진미를 느끼지


못한 사람이면

더욱 지껄이며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 마라


호박도 꽃이냐

비소하는 말을

쉽게 내 뱉으며

사용하는 것을


그건 말이라고

말인 게 아니며

말도 말의 멋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