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 / 잠자리의 하루

by 시와 음악

잠자리의 하루


김남열


푸르른 가을 하늘

곡식이 물결치며

노랗게 익어기는

오염되지 않은 곳

하루 종일 놀다가

해는 저물어가고


오늘도 지친 날개

접고서 내려 앉은

물기 없는 풀 숲에


구름에 달가듯이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마음처럼


별빛을 벗을 삼고

달빛을 온기 삼고

피곤을 달래면서


내일을 살기 위해

지친 몸을 뉘이며

잠 청하는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