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by 시와 음악

본전


김남열


점점 세월을 견디지 못 하고

머리에 흰새치가 자리한다


흰새치에 검은 머리카락이

떠 밀리게 되는 것이 싫어서


그래도 젊어 보이기 위해서

큰 돈을 들여서 염색을 하고


한 때 즐겼던 커피향 생각에

커피 전문점에 들리게 되니


서빙의 여자 다가와 말하길

어르신? "뭘 드시겠습니까"


괜시리 머리 염색 한답시고

헛짓꺼리 한 것 같구나 싶어


참 어이가 없는 너털 웃음에

모처럼 본전 생각이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