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껌이다
김남열
나는 남녀노소가 찾게 되는 껌이다
입이 덥덥하거나 음식 먹고 난 뒤에
질근질근 씹지만 단물이 없어지면
뱉어 그냥 버리게 되는 나는 껌이다
사람들도 단물 쓴물 빨아 먹고서는
이용가치 없으면 토사구팽 하는데
입안이 깨운하며 상쾌하게 되지만
하물며 단물빠진 껌이야 오죽하리
나는 껌이니 날 언제든지 씹으시요
단물 빠지면 버리나 기억해 주시요
화가나고 마음 속에 천불이 날 때는
나를 질근질근 씹는 게 최고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