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예찬 - 수난

느리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잠언시

by 김혁

수난




코알라는

털이 복슬복슬한

멋진 옷을 입었지요.


두꺼우면서도

매우 보드라운

모피를 두르고 살지요.


(알고 보면 코알라도

대단한 패셔니스트지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그동안 못된 인간들로부터

엄청 학살을 당했지요.


모피를 걸쳐본 사람마다

최고라고 찬사를 해대는 바람에

모두가 탐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마터면 지구상에서

멸종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죠)


어쩌면 그들은

코알라의 행복과 평화를 그토록

시기하고 질투했던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진짜 보물인

게으른 영혼과 굼뜬 미소만은

조금도 빼앗지 못했지요.


그래서 코알라는

지금도 예전과 변함없이

빈둥대며 잘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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