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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득 Aug 28. 2021

'끝내주는 글쓰기'에 덧붙여

끝내기의 기술_덧

브런치에서 알림을 하나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어요.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글은 책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아마 일정 기간 새 글을 올리지 않는 이들에게 자동으로 발송되는 알림이겠습니다만 꼭 저에게 주는 질책과 독촉 같아 뭐라도 하나 올리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립니다. 온전한 한 편의 글이 아니라 저번에 썼던 '끝내주는 글쓰기'에 덧붙이는 글을. 






끝내주는 글쓰기 (brunch.co.kr)



얼마 전에 ‘끝내주는 글쓰기’에서 저는 글의 마무리란 그 글에서 달아나는 일이라고 썼습니다만, 어쩌면 그건 여러 번 읽은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에서 가져온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하고 끝내는 방법’이라는 장에서 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한 종결부는 독자들을 살짝 놀라게 하면서도 더없이 적절해 보여야 한다. 독자들은 글이 그렇게 빨리, 갑자기,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곧 그것이 적절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글의 종결부는 희극에서 한 장의 마지막 대사와도 같다. 한참 어떤 장면을 보고 있는데 어떤 배우가 재미있거나 엉뚱하거나 날카로운 이야기를 하고는 갑자기 불이 꺼져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한 장이 끝난 것을 알고 깜짝 놀라지만, 이내 그 재치 있는 마무리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은 극작가의 완벽한 절제다. 



글쓰기에서 이것을 간단히 규칙화하면 이렇다. 멈출 준비가 되면 멈추어야 한다. 모든 사실을 알리고 지적하고 싶은 점을 다 언급했으면 가장 가까운 출구를 찾아야 한다.”



-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이한중 옮김, 돌베개



<글쓰기 생각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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