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가두지 마라

by 김제니

나는 거절한다
당신이 말하는 ‘나’를
그 익숙한 틀 안의 이름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조차도 나를 아직 다 알지 못한다
아침의 나는 저녁과 다르고
웃는 내 안엔
울고 있는 내가 있다

당신은 말한다
내가 너를 제일 잘 알잖아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그건 당신이 만들어낸
편리한 모형
완성된 껍데기일 뿐이다

나는 흐른다
단정할 수 없고
완성되지 않았으며
지금도 변화하고
스스로를 새롭게 써 내려간다

나는 거절한다
나를 틀에 가두려는 모든 말들
모든 해석
모든 정의를

나를
나로 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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