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의 내용보다 어떻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묻어 버려라.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미국 시인 롱펠로우)
만나고 헤어지고 죽음과 탄생 그런 것이 인생이다.
죽음이란 육체가 영혼과 분리되는 것으로 두려움에 매달려 오늘을 그르칠 순 없다. 비록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내일의 꿈을 담고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운명이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하지 않는 것이 운명이다. 운명을 핑계 삼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불평하거나 돌이킬 수 없다는 위안은 공허하다.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풀기 어려운 만남과 이별의 문제를 위대한 스승에게 묻고 배웠으면 한다. 바로 인문학의 기원인 수사학에서 지혜를 훔쳐본다.
연애를 할 때 둘 중 한 사람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 쉽게 애정 어린 조언을 한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가 군대에 입대하거나 혹은 몇 년씩 고시 공부하다가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 여자 친구가 졸업 후에도 힘들게 취업준비 하거나 건강상 문제로 결혼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다. 이럴 때 사랑하는 연인이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변호사 시험과 연애
뉴욕 대학 심리학과의 닐 볼거 교수는 힘든 시기에 해주는 연인의 조언이 스트레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실험했다.
볼거 교수는 뉴욕 지역 15개의 대학에서 커플 중 한 사람이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 99쌍의 커플을 모집했다.
커플의 각 사람에게 변호사 시험 D-32일부터 시험 날까지 커플 사이에서 있었던 일과 그 날의 스트레스 지수를 기록하게 했다. 연인에게 해주는 조언 유무에 따라 상대방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 분석한 것이다.
한마디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상대방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날이 조언 안 받은 날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왔다.
당황한 볼거 교수는 커플의 기록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조언한 시기와 조언 받았다는 시기가 서로 다른 경우가 있었다. 한 사람의 일기에는 상대방으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는 기록이 없는데, 정작 상대방의 일기에는 상대방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날의 스트레스 지수는 그 어떤 날보다도 스트레스 지수가 낮게 나왔다.
이 실험 결과에 대하여 볼거 교수는 말했다.
“누군가로부터 위로나 조언을 받으면, 그런 말을 들은 사람은 마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더불어, 조언을 해준 사람에게 뭔가를 빚진 느낌, 또는 조언 받은 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것을 받아 조언을 받은 날에 오히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 것이다.”
볼거 교수의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조언’을 하느냐 만큼 ‘어떻게 조언’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유용한 조언이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말하면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 것이다.
조언은 자기 기분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고려해야 한다.
조언은 일방적 충고가 아닌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조언은 직접적인 것보다 간접적, 적절한 비유로 말한다.
조언 내용의 충실함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