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 쓰기의 시작

Output에 대한 갈증 채우기

by 지아현

2020.9.15(화) 17:49


날짜를 9월 16일로 적다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다시 15일로 고쳐썼다.

예전에도 날짜를 이렇게 헷갈렸었나? 나도 기억력이 안 좋아지나?

요즘 아빠 때문인지 몰라도 기억력, 건망증, 치매 이런 것에 괜히 신경이 곤두선다.


난 어릴 때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안 써봤다고 해야하나?

글쓰기라고 해봐야 일기를 쓰거나 학교에서 백일장 할 때 정도.

중학교, 고등학교 들어서 학교 교집이나 성당 다솜모아 같이 책자에 실을 글을 쓸 때는

쓰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고 또 곧잘 나쁘지 않게 써냈던 것 같다.


몇년 전부터인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어디 낼 것도 아닌,

그냥 어디든, 어떻게든 내 안의 것을 뱉어내고 싶은 기분이랄까.

그러면 뭔지 모를 답답함이 좀 해소될 것만 같기도 하고

새로운 걸 창작해 내고 싶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나에게 너무나 많은 Input만 주고 Output할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서야 그 처음을 시작해본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생활에 이렇게나 큰 변화를 준다.

출퇴근 생략으로 인한 시간의 여유와 체력의 여유가 마음의 여유를 주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게 한다.


결혼을 하고 나서 그동안 몰랐던 나를 새로이 알게 되는 것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 나의 모습,

나만 몰랐던 나의 모습일까.


주호는 감정을 인수분해한다는 말을 곧잘 한다.

예전에 독일이모도 그런 말을 했었다.

뭔가 불편할 때, 슬플 때, 우울할 때, 걱정될 때...

내 안을 계속 파고들어 내 감정을 묻고, 묻고, 물어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감정의 근본, 실체,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나는 그런걸 해보지 않았었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해보고자 한다.


곧 마흔을 향해가는 삼십대 후반에서나마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