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 답할 질문들
1 패션 브랜드는 어떻게 트렌드의 파도 속에서 ‘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
2 자크뮈스는 왜 도시 사람들에게 시골을 팔까?
안녕하세요, 주넌입니다.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수많은 스타일 변천사를 겪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홀로 도시를 걸으며 사람들이 입은 옷과 신은 신발을 관찰하는 것을 즐깁니다. 착장을 보고 그 사람이 즐기는 삶의 장면을 유추하곤 하죠. 이제 패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도시인들이 열망하는 삶을 짙게 그려내는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를 소개합니다. 옷을 통해 브랜드만의 삶을 제안하는 패션 브랜드이죠. 요즘 뜨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오래 사랑받을 것 같은 브랜드입니다. ‘자크뮈스’와 함께 오랫동안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유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패션 브랜드는 어떻게 트렌드의 파도 속에서 ‘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
패션 시장은 유독 빨리 트렌드가 변화하는 시장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이키’의 스우시로 채워졌던 사람들의 발에는, 이젠 ‘삼바’, ‘아디매틱’ 등 ‘아디다스’의 삼선으로 채워지고 있죠. 또한 축구를 응원하던 마이너한 덕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던 축구 유니폼은, 이제 옷 좀 꽤나 입는 이들의 포인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트렌드는 패션 브랜드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브랜드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한 시즌을 살아남는 방식이 되고 있죠.
한 길만 파고 있던 브랜드가 트렌드의 흐름을 타 갑자기 뜨기도 합니다. ‘크록스’가 그런 경우이죠. 집 앞 슈퍼를 방문할 때 신던 슬리퍼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쌓은 헤리티지를 자랑하던 명품 브랜드들은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중심으로 스트리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이죠.
언제 바뀔지 모르는 트렌드의 파도만 따라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언젠가 브랜드가 올라타지 못할 파도가 올 때면, 다른 브랜드로 쉽게 대체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확고한 ‘다움’을 구심점 삼아야 합니다.
요즘 뜨는 브랜드이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 같은 패션 브랜드가 있습니다. 요즘 고객들이 요구하는 브랜드의 역할인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충실한 브랜드이죠. 고객들과 문화, 라이프스타일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브랜드입니다.
트렌드와 상관없이, 브랜드 본연의 확고한 ‘다움’을 쌓아가는 패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잠시 이 브랜드에게 불리한 트렌드의 파도가 와도, 꿋꿋이 고객들과 함께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은 브랜드이죠.
요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몇 년이 지나도 우리 곁에 남을 것 같은 패션 브랜드의 세 가지 유형을 소개해볼게요.
(1) 창립자 개인의 취향에 집중한 패션 브랜드
첫 번째 유형은, 창립자 개인의 생각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패션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만큼 브랜드의 수장이 알려졌으며, 창립자 본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브랜드이죠.
개인의 취향에 집중한 브랜드는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눈에 띕니다. 유독 짙은 색깔을 지닌 브랜드이기 때문이죠. 자신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이야기는 개인의 취향과 나다움입니다. 각자의 삶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창립자 본인의 삶에 솔직한 브랜드는 깊고, 기존에 없던 다른 브랜드가 됩니다. 요즘 고객들은 이러한 깊은 브랜드에 애정을 표합니다. 그들의 짙은 취향을 함께 즐기고 싶은 소비자는 이 브랜드들과 연결되려 하죠
‘테디 산티스’의 취향을 판다고 평가받는 ‘에임 레온 도르’가 이 브랜드 유형에 속합니다. 자신이 즐기던 90년대 뉴욕의 스트리트 패션과 아메리칸 클래식을 섞어 많은 이들의 취향을 저격했죠.
'테디 산티스'가 직접 큐레이션 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며, 산티스가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브랜드 채널에 업로드합니다. 브랜드 정체성이 '테디 산티스'의 90년대 추억에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려줍니다. 90년대를 현대식으로 복각한 그의 취향은 '에임 레온 도르'의 짙은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스트리트 브랜드인 ‘노아’도 이 브랜드 유형에 속합니다.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한 ‘브랜든 바벤지엔’이 만든 브랜드이죠. ‘노아’는 2000년대 ‘슈프림’을 입으며 자라 온 소년들이 중년이 되었을 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듭니다.
실제로 ‘브랜든 바벤지엔’이 디자인을 총괄한 ‘슈프림’의 옷을 40대 중반을 넘긴 자신이 입기엔 부담스러웠죠. 그렇기에 자신이 즐기는 스트리트 문화와 어른의 클래식함을 가미하여,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제작합니다.
매장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라기보다 클래식 브랜드의 매장처럼 정적입니다. 또한 사회에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 환경, 정치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른답게 목소리를 내죠. ‘브랜든 바벤지엔’ 자신이 연결되고 싶은 브랜드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노아'만의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2) 옷이 아닌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브랜드
두 번째 유형은, 아름다움 너머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입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패션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제안하는 브랜드이죠.
사람들이 이 유형의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감각적인 제품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파는 라이프스타일 때문입니다. 모든 분야 중 패션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소재입니다. 패션은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자아 표현의 수단이 되었죠. 이제 그 사람이 입은 옷을 보고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의 모습은 자신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삶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는 더 깊이 고객과 연결됩니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해브해드’가 이 유형에 속합니다. ‘해브해드’는 ‘바른 도시 생활 복장’이라는 컨셉으로, 도시 속 소소한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등 도시 생활을 잘 반영한 ‘도시 활동복’을 만들고 있죠.
이들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주제를 선정하여,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하는 야외 룩북을 선보입니다. 도시를 즐기는 직관적인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하죠. 제품 너머 이들이 그려내는 삶의 장면이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도시를 즐기는 이들의 삶을 대변하며, 도시를 즐기는 다양한 삶을 제안합니다.
어반 아웃도어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 '킨' 또한 이 유형에 속합니다. '킨'은 기능성 샌들을 판매하는 신발 브랜드로,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신는 샌들과 자연에서 신는 트레일 스니커즈 사이에 있는,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신고 다닐 수 있는 신발을 만들죠.
이들은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자연에서 멀어진 이들에게 가까운 일상에서 자연을 더 자주 접해보도록 권유하죠. 당장 산이나 바다로 떠날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닌, 도시와 자연 사이를 오가며, 자유롭고 캐주얼하게 자연을 권합니다.
이들은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 활동에서도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락페스티벌을 후원하는 동시에 축제가 끝난 자리를 청소하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처럼 말이죠. '킨'은 도시 사람들이 더 쉽게 일상 속에서 자연을 향한 모험과 도전 정신을 펼칠 수 있도록 합니다.
(3) 고객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
세 번째 유형은, 브랜드를 좋아해 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드입니다. 홀로 바느질 한 땀에 몰두하는 브랜드라기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능력이 출중한 브랜드이죠.
브랜드는 예술 작품이 아닌 비즈니스입니다. 자신을 세상에 잘 알리기 위한 마케팅적 사고는 필수적이죠.이 유형의 패션 브랜드는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의 정보나 메시지를, 고객이 자주 출몰하는 접점에서 전합니다. 우리 브랜드의 지향점을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죠.
고객과 연결될 계기를 브랜드답게 잘 디자인하는 브랜드입니다. 타깃이 있는 채널에서 타깃이 좋아할만한 메시지와 비주얼을 나열하는 것이죠.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쏟아지는 가운데,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드는 알려집니다.
‘스포티앤리치’는 70-9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을 재해석한 브랜드로, 입기 편안한 스포티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에슬레저룩이 뜨면서 함께 성장한 브랜드이며, 이름 그대로 건강 그리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가치를 두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Health is Wealth’, ‘Get lots of Sleep’ 등 건강에 대한 문구가 프린팅 된 상품이 주를 이룹니다.
‘스포티앤리치’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건강한 삶을 타깃인 젊은 여성에게 제안하기 위해 창립자인 '에밀리 오베르그'가 직접 인플루언서이자 브랜드 앰버서더가 됩니다. 그녀는 한 때 탑스타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Get Sweaty’라는 유튜브 콘텐츠로 인지도를 쌓았기에 브랜드의 지향점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스포티앤리치' 옷을 입고 테니스를 치거나, 수영을 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포스팅합니다. 그가 입는 스타일은 타깃에게 코디 팁이 되기도 하죠. 이는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하는 고객 중심적인 채널이 되었으며, 유명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타깃과 마주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운동, 휴식, 정신 건강, 피부 관리에 관한 정보 콘텐츠를 감각적인 90년대 비주얼과 함께 제안하는 매거진을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에서 전달합니다. 이들은 브랜드가 제안하는 삶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삶에 대한 힌트를 직관적으로 제공합니다.
이 세 가지 유형을 모두 가진 브랜드, ‘자크뮈스’입니다. 가장 나다운 삶을 파는 브랜드이죠. 또한 영특한 마케터라고 불리는 창립자 ‘자크뮈스’는 고객에게 지향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이 좋아할 만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자크뮈스는 왜 도시 사람들에게 시골을 팔까?
‘자크뮈스'는 30대 초반의 젊은 디자이너인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가 운영 중인 브랜드입니다. 무려 그가 19살에 론칭한 브랜드이죠. 창립자 개인의 삶과 추억을 파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론칭 10년 만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떠올랐으며, 지난해 기준 3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핸드폰만 들어가는 미니백을 유행시킨 브랜드이기도 하죠.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농부 부모님과 함께 프랑스 남부(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패션에 대한 꿈을 펼치고자 도시인 프랑스 파리로 떠납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난 지 1달 후,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의 꿈을 바로 펼치기 위해 곧장 자신의 어머니의 성을 딴 브랜드 ‘자크뮈스’를 론칭합니다.
‘자크뮈스’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뮤즈로 어린 시절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추억을 오마주한 브랜드입니다. 그는 어릴 적 자신이 느꼈던 시골에서의 정취와 추억 그리고 자연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하는 삶을 제안합니다.
‘자크뮈스’의 제품은 프로방스 지역의 자연을 본뜬 강렬한 색깔과 함께, 깔끔하게 떨어지는 미니멀한 실루엣을 지녔습니다. 또한 자연을 동경하는 브랜드이기에 천연직물과 천연소재를 적극 활용하죠.
‘자크뮈스’는 가장 자기 다운 것인 프로방스에서의 추억과 자연에 집중합니다. 자신이 살았던 지역의 고유한 분위기를 더한 제품을 제안하죠. 자신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프로방스의 자연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끌고 갑니다.
그는 ‘자크뮈스’의 옷을 클럽이 아닌 자연에서 즐기는 옷이라고 말합니다. 도시적 세련됨을 무장한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서 자신이 살아온 자연을 담은 ‘자크뮈스’는 다른 브랜드가 되었죠.
‘루이비통’의 ‘퍼렐’, ‘겐조’의 ‘니고’ 등 럭셔리 명품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면, 브랜드의 이미지도 조금씩 변하죠. 그러나 ‘자크뮈스’는 개인의 ‘나다움’에 집중하기에, 점점 깊어집니다.
자유롭게 자연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크뮈스’는 도심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주변에서 도심에 지쳐 매 여름 산이나 바다로의 휴양을 기다리는 도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이러한 도시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죠. 편안함이 강조되며, 자연의 이미지가 가미된 ‘자크뮈스’의 옷은 도시에서도 휴양지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합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 사람들에게 시골 청년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는 차별화된 이야기로 다가갔습니다.
‘자크뮈스’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와 이미지를 그려 나갑니다. 추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시골의 자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죠.
'자크뮈스' 본인도 자신은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죠. 매 시즌 감각적인 옷을 선보이면서도, 자연을 즐기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크뮈스’의 캠페인에서 보여주는 비주얼은 모두 아름다운 자연을 기리고 있습니다. 도시 속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삶을 제안하며,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이 삶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채색 도시와 달리 프로방스 지역의 알록달록한 색깔과 파도가 일렁이고 햇살이 반짝거리는 자연의 모습을 담아 도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자크뮈스'는 시골 사람이 입는 옷을 제작하지는 않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자연을 즐길 때 입을만한 감각적인 옷을 선보이죠. 이들이 말하는 삶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감각적으로 즐기는 삶입니다. ‘자크뮈스’의 나풀거리는 천연 직물 바지를 입은 채 모래사장에 누워있을 때, ‘자크뮈스’가 말하는 삶은 완성됩니다. 멋지게 자연을 향유하는 것이죠.
얼마 전, ‘자크뮈스’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인 ‘오브제’ 컬렉션을 론칭하였습니다.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가구로의 확장은 설득적입니다. 브랜드가 말하는 삶과 어울리는 것이라면 옷이든 가구든 상관없죠. 썬베드를 차용한 의자, 과일을 담을 수 있는 화병 등 이들이 선보이는 가구 또한 이들이 지향하는 삶을 향해 있습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게 런웨이란 브랜드의 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입니다. ‘자크뮈스’는 런웨이에서도 지향하는 삶의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진짜 ‘자연’ 속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죠.
2020 s/s 컬렉션에서는 남프랑스 라벤더 밭에서, 2021년 s/s 컬렉션에서는 광활한 밀밭에서. 2022년 s/s 컬렉션에서는 하와이의 긴 해안가에서 런웨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새로운 옷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옷과 함께 향유하는 자연에서의 삶을 포착합니다.
웹사이트에서는 바다 속에 다이빙하는 청년들의 모습, 산 위에서 커피를 마시는 노인의 모습, 해변에서 춤추는 아이의 모습 등 '자크뮈스'가 제안하는 삶을 즐기는 이들을 아카이빙한 사진첩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자크뮈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더 돋보입니다.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자크뮈스' 개인의 삶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자크뮈스’는 어떤 브랜드보다 인스타그램 채널을 잘 활용하는 브랜드입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브랜드이죠. ‘자크뮈스’는 본인을 디자이너인 동시에 인플루언서라고 말합니다.
‘자크뮈스’의 브랜드 채널은 무려 6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지녔습니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 채널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였습니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이야기만 하지 않습니다. '자크뮈스'는 멋진 화보보다 해변과 산에서 산책하는 본인의 모습을, 추상적인 아트워크보다 자신의 어린 모습을 업로드하죠. 마치 개인 인스타그램처럼 자신의 일상과 취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다듬어진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보다, 우리의 일상의 모습과 가까운 삶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삶의 감각적인 장면은 곧 고객들이 소유하고 싶은 삶의 장면이 됩니다.
친구, 가족, 연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일상은 브랜드가 지닌 편안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각 잡고 멋있는 브랜드라기보다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친구 같은 럭셔리 브랜드이죠.
이들은 자연과 시골의 이미지와 '자크뮈스'가 지향하는 삶을 젊은 도시인들의 입맛에 맞게 전달합니다. 이들은 촌스러운 시골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즐기는 감각적인 사내의 모습을 보여주죠.
도시인들은 ‘자크뮈스’의 인스타그램 속 일상을 통해 잠시나마 각박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게 되며, '자크뮈스'가 즐기는 삶을 열망합니다.
'자크뮈스'가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핵심 고객이 존재하는 곳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도시인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이들의 문법에 따른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죠.
'자크뮈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사랑받는 방법을 아는 디자이기도 합니다. 자크뮈스는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귀엽게 보인다면, 다 팔리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전략적이기도 합니다. 자크뮈스가 인스타그램에서 바이럴 시킨 미니 사이즈의 ‘르 치키토 백'과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스트로 햇'을 보면 알 수 있죠.
인스타그램을 보고 ‘자크뮈스’가 즐기는 일상을 향유하고 싶다면, ‘자크뮈스’가 즐기는 여름 휴가지에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자크뮈스’의 제안에 끄덕인 셈입니다. 어려운 철학이나 미적 관점 같은 무거운 이야기가 아닌 삶의 단편을 쉽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기에 오히려 브랜드의 '다움'이 확실히 체감됩니다.
‘자크뮈스’는 팝업을 열 때도 도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베이지색 건물 사이에서 핑크색으로 도배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거나, 도심의 쇼핑 거리에서 유자와 레몬 나무를 볼 수 있는 카페를 선보입니다. 팬데믹 시기에는 도시 속 감각적인 꽃집을 운영하기도 했죠.
‘자크뮈스’는 도심 속에서 눈에 띄는 시골의 자연을 본뜬 팝업을 활용합니다. 우리가 도시를 걸어갈 때 조그마한 꽃 한 송이나 맑은 하늘과 같이 사소한 자연의 순간에 주목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들은 도시 속에서 타깃이 자연을 감각적으로 즐기는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공간은 “자크뮈스 = 감각적인 시골의 삶”이라는 공식을 더욱 공고히 합니다.
'자크뮈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고향을 감각적으로 즐기는 삶을 제안합니다. 가장 나다운 삶을 파는 것이죠. '자크뮈스'는 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브랜드의 모든 곳에 담습니다. 그리고 이를 열망할 도시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감각적인 삶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죠.
우리나라에서 ‘자크뮈스’의 제품을 가장 잘 소화하는 셀럽은 ‘이효리’입니다. 이는 ‘자크뮈스’가 그녀가 즐기고 있는 시골과 자연의 삶을 대변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크뮈스’는 삶을 제안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창립자 본인이 직접 살아가는 삶이기에 깊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죠.
요즘 뜨는 브랜드이면서, 오래 살아남을 것 같은 패션 브랜드의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나다운 삶을 열망할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파는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나다움을 찾고, 가장 나다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어울릴만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브랜드를 제안하는 것이죠.
삶을 제안하는 브랜드는 지속 가능합니다. 고객의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죠. 자신의 삶과 어울리는 또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줄 브랜드를 찾는 것이 지금의 소비자입니다. 브랜드만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리고 이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할 때 브랜드는 고객의 삶과 페어링됩니다.
마지막 한마디
요즘 여러분이 즐기는 삶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