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마다 시

센 놈

이진수

by 새글

센 놈

이진수



비얌이 우예 센지 아나

내사마 모르겠다 우예 센 긴데

참말 모르나 그놈이 센 거는

껍데기를 벗기 때문인기라

문디 자슥 껍데기 벗는 거하고

센 거하고 무신 상관이가

와 상관이 없다카나 니 들어 볼래

일단 껍데기를 벗으모 안 있나

비얌이 나오나 안 나오나

나온다카고 그래 씨부려 봐라

그라모 그기 껍데기가 진짜가

시상 새로 나온 비얌이 진짜가

문디 시방 내를 바보로 아나

그기야 당연지사 비얌이 진짜제

맞다 자슥아 내 말이 그 말인기라

껍데기 벗어던지고 진짜 내미는 놈

그런 놈이 센 놈 아이겠나

넘 몰래 안창에다 진짜 감춘 놈

그런 놈이 무서븐 거 아이겠나

어떻노 니캉 내캉 홀딱 벗어 뿔고

고마 확 센 놈 한번 돼 보까



날시예감

청양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순박해져 버린 진수형, 아직도 그리, 그대로 있는가?

수줍은 듯 붉어진 얼굴로 느릿느릿 말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


이진수 시인은 칠갑산 자락에 꼭 박혀 도통 나오려 하지 않는 천상 농군이다.

<평상> 동인 모임이나 있을 때 대전으로 나왔다 금세 다시 들어가 버렸다.

비얌 껍데기 벗듯 나서야 센 놈이라고 하믄서 정작 본인은 잘 나서지 않는 조용한 색시 같은 성품을 지녔다.

있는지 모르는지 그러나 항상 어딘가에 있는 착한 형이었다.


올여름, 청양의 알프스라는 칠갑산 자락에서 얼굴 보면서 시원한 구기자 막걸리나 곧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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