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마다 시

유안진

by 새글

유안진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이왠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이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날시예감

이 생을 사는 우리 모두 공통점이겠지요.

나를 위해 울고, 웃고 가장 원초적인 자기애를 부인할 수는 없지요.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로 종결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요.

그렇지만 시인은 남을 위해서도 웃고, 울고 싶어 합니다.

마음의 키가 커야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난쟁이라서 나만을 위해 살고 있어 부끄럽답니다.

남을 위해 울어주고 기뻐해 주는 것은 물론 옳고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나부터 오롯이 사랑하는 마음의 키를 키워두는 것이 먼저란 생각도 해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담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