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신앙 영재의 좌충우돌 순종기
31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ㅡ 마태복음 6:31-33 ㅡ
1. 현대교회의 안타까운 세속화
교회에서 봉사하다 보면 안타까운 장면들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자녀들을 특목중.고, 영재원, 예체능, 해외대, SKY대 보낸다고 주일이나 여름수련회 빠지는 일이라든지. 돈을 좀더 많이 벌려고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에 혈안이 돼서 매일 새벽기도나 큐티묵상은 등한시하면서도, 경제 뉴스나 콘텐츠는 꼼꼼히 찾아보는 일 등이 그렇다.
주일성수나 봉사할 시간조차 없어 바빠 죽겠다며, 어리석은 유튜브 숏츠나 연예인 가십엔 호구처럼 시간들을 열정적으로 상납한다.
직장일이 많아 피곤해서 교회 봉사는 사절하면서도, 정작 자녀들과는 시즌별로 국내, 해외여행들은 물론 영화나 문화생활은 챙겨 다닌다.
그때마다 오늘 당장 죽으면,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되내곤 하는 난, 이 영악한 현대 종교인들의 어리석고 무딘 영적 감각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신앙 생활을 오래 해도 여전히 종교에 한쪽 발을 올려, 자동차 보험처럼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장착한 후, 그 다음부터는 자기 마음대로 세상 사람들과 비슷하게 세속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2. 부동산 NO테크가 (비자발적) 재테크로 전환된 과정
부동산 재테크
글의 제목과 달리, 역설적이게도 나는 재테크엔 담을 쌓고 살아왔다. 장난 삼아 몇 번 청약앱으로 넣어본 거 외엔, 정식 아파트 청약을 해본 적도 없고 주식투자도 해본 적이 없다. 주식도, 은행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이 실적 때문이라며 부탁하는 바람에 10년 전엔가 몇만 원 넣어 계좌 개설해 준 게 전부다. 그 계좌엔 현재 5000원이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사실상 휴면 계좌다.
근데 신기하게도, 재테크할 정신도 없이 어리버리 살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내 부동산들이 알아서 재테크의 길을 걷고 있었다. 직장 동료들 중 일부 내 얘기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재테크 고수처럼 치켜세운다.
40대에 들어서까지도, 나는 줄곧 "무소유"를 설파하였다. 기독교인이 무슨 무소유냐 할 테지만, 이 말은 정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엄밀하게는 소유에 매이지 않겠다는 자기 선언이었다. 즉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있으면 나눠주며 살겠다는 단순한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소유에 대한 나의 철학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때 이미 3 무(무주택, 무보험, 무자동차)를 지향하는 삶을 꿈꾸었다. 그 시절 어느 신문사설을 보니 한국의 40-50대가 불행한 이유는 주택구입과 자녀교육에 과도하게 몰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교육은 열외로 친다 해도, 이 말은 소유의 상징인 주택이 중년의 황금기를 괴롭힌다는 말로 이해 됐다. 근데 이런 소유에 대한 인간의 강박적 집착은 왜 일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 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강박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천재지변, 글로벌 경기, 사고, 질병 등 인간이 스스로를 책임지는데는 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마음과 남에게 보여지는 과시용 부의 상징인 세 가지, 곧 주택, 자동차, 보험 없이 살아보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식으로(정규적으로)교회에 나가고 중2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나의 삶에 변화가 많았다. 가끔 우스갯소리로 "난 신앙 영재, 믿음 신동" 같다는 생각이 엉뚱하게 들곤 한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정말 믿는다면, 의당 성경 말씀대로 사는 게 맞다는 확신(믿음)이 들었고, 중학교 때부터 그리 살았는데, 직장에 독실한 기독교 선후배들조차 나처럼 사는 게 쉽다 않다 말한다. 교회 다니는 친구들도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초신자 때부터 줄곧 그래왔다고 하니, 어찌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는가 놀라워한다.
이 대목에선 나를 전도한 절친 현지(가명)가 많이 기여하고 도와주었다. 우리 반 부반장이 내 짝꿍이었고 이 어른스러운 꼬마가 나를 교회에 전도한 일이 내 생애에 은혜요, 축복이었다. 나이 든 지금도 그 친구는 누가 봐도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답다. 너그럽고 희생적이고 착하고 투명하고 순수하다. 그 시절 반에서 손에 꼽히게 예쁜데도 공부도 아주 잘 한 이 친구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고 계략이나 심술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과천에서 초등학교 반담임이며, 학년 부장선생님인데도, 여전히 수수하다.
3.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면 이건 "진짜" 로또잖아!
교회에 다니기 전, 그러니깐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학교에선 내가 좋아하는 산수 말고는 시험 전에 미리 공부한다는 개념이 적었다. 시험 전에 공부 안 하거나 대충 보고 시험을 치렀다. 그 시절은 한 반에 50~55명이었는데, 그래도 14등~20등은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현지와 친구가 되고서 조금씩 염려가 생겼다. "현지와 수준이 맞는 친구가 되어야 오래 사귈 수 있을 텐데. 목사님도 설교시간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데, 지금처럼 대충 하면 안 되지"라는 속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그리 결심한 후부턴, 친구를 따라 미리 공부하고 독서-그전까지 제대로 읽은 동화책이 손에 꼽힌다-도 하고 일기 쓰고 편지 쓰는 습관이 생겼다. 전적으로 친구 현지 덕분이었다.
6학년 때 5등으로 졸업했고, 6학년에만 학교에서 상을 7개나-6학년 될 때까지 개근상 외엔 글짓기상 1개 받은 전부였다- 받았고 수학경시대회 반대표로 나가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때는 반에서 2등으로 올라섰고 졸업할 때까지 거이 비슷한 성적이었다. 집에 돈이 없어 중. 고등학교 재학시절 국, 영, 수 학원을 한 번도 못 다녔다. 아니 새 참고서 살 돈도 없어 헌책을 구했다. 오직 수학문제집과 영어단어장 등 몇 개만 새것이었다. 대학교때도 학부 때 수석을 했는데, 그때도 전공책을 4권이나 선배들이 물려준 것으로 공부해서 얻은 성과였다.
이 모든 갱신의 뿌리엔, 친구의 삶을 진중하게 관찰하고 장점을 따라서 살아보는 단순하고 순진한 마음이 있었다. 초신자 때부터 설교 시간에 졸릴 때도 많았지만 간혹 귀에 들어온 말씀들은 진중하게 받고 살아보고 싶다, 살아야 한다고 믿어지고 생각되었다. 이 지점이 신앙 영재, 신앙 신동이라 자칭하는 대목이다.
작년 하반기에 과천에서 현지를 만났는데, 그날도 "너는 내 영적인 구원과 육적인 구원 모두를 도와준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설교시간에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는 성경말씀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하나님이 정말 온 우주의 주인이시라서, 모두 다 갖고 계신 분일 텐데, 믿음이란 그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이 말씀은 아주 로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는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봄에 돌아가신 때라, 먹고 사는 문제가 막막했던 때기이기도 했다.
'아니, 온 우주의 실제 주인께서 나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커버해 주신다는 말씀인 거네?'
'어라, 내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즉 우선해서 구하기만 하면 된다는 거네?'
이 말씀은 앞절인 마태복음 6장 31절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와 대구는 이루는 말씀이었다.
그랬다. 국, 영, 수 학원 아니 피아노 학원도 못 다녀본 나, 과외도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는, 신앙생활도 과외를 받아 본 적은 없었지만 말씀을 진중하게 있는 그대로 받았다. 내 어린 시절이지만 마음밭이 옥토가 아니었나 싶다. 그 시절 이 마태복음 말씀처럼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내 삶의 모든 부분을 카버 곧 책임져 주시고 모두 채워주시는 게 맞는지 말이다.
4. 신앙은, 말씀을 한결같이 순종하는 사람이 위너
1) 중/고등학교
중학교 3학년 때, 초신자인 나에게 문예부장이라는 역원의 직분이 주어졌다. 이 일을 위해서 글 편집시 무늬를 잘 넣는 법을 익히고자 책을 사서 공부하고 문예지를 발간하는 달 그 주에는 1주일에 2~3번 교회 가서 열심히 만들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우선'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기초한 열심이었다. 실제로, 중학교 때는 그렇게 교회에 시간을 쓰고도 반에서 2-3등을 유지했다. 당시에도 반에서 절반 이상이 국, 영, 수 학원에 다녔고 우리 반 1등(당시 전교 1등)은 비싼 과외를 했다. 반면에 나는 교회 봉사까지 하던 터라, 심중에 하나님께서 내 성적을 책임져 주시는구나, 절감했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교회에서 유력한 고등부 회장 후보 3명이 수능 공부 때문에 후보직을 포기하는 사태에, 내가 어부지리로 고등부 회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사실상 내가 상대적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2) 대학교-직장인 feat. 노데이팅 청년
대학교 때는 공인회계사(KICPA) 공부하려고 경영학과를 선택해서 입학했다. 헌데, 입학식 때 (기독교) 대학생선교단체 선배의 권유로 성경공부 모임도 가고 이후엔 캠퍼스 전도도 동참하게 되었다. 2학년때부터 시작하겠다던 고시공부를 결국 포기하고 젊었을 때 제자훈련을 집중해서 받고 동시에 캠퍼스 복음화에 헌신하기로 했다. 심지어 노데이팅 곧 20대 내내 데이트를 안 했다. 연애를 안 했다는 말이다.
물론 중학교 때부터 나 좋다고 연애쪽지를 받기도 하고 20살 때부터 교회 오빠들이 고백 편지, 선물을 주었던지라, 노데이팅은 물론 혼전순결주의로 산다는 건 진짜 쉽지 않은 자기 인내와 절제의 시간이었다. 대학 졸업하고는 하숙집 할머니의 친구분이 자기 아들이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데, 내가 참하다며, 자기 아들을 만나주면 자신이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할 테니 만나보라 권유하는 어머니 중매쟁이들도 있었다. 아니 선교단체에서 나를 좋아하다 시험에 든 형제도 좀 있었다, 내가 칼 같으니깐 말이다.
20대에 연애기술을 익히지 못하고 미용에 신경도 안 쓰고 화장도 거이 않고 얼굴 까매지게 캠퍼스 전도와 학과 공부, 직장일만 한 바보 멍충이, 수녀 같은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결혼적령기인 30대가 되니 남자들이 다가와다 차단하는 습성이 남아있어 연애를 하려고 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 시절 종종 생각했다. '하나님께 내 20대를 드리겠다 서원했고, 그래 이젠 연애세포 아니 연애기술도 사라져, 이렇게 노처녀가 되었는데, 내가 시집을 갈 수 있을까? 아니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을까?"
당시 교회 모 남자 집사님은 나를 위한다고 짖꿎은 농담을 가끔 하셨다. "OO자매, 여자 나이 30대 중반이면 B급이야. 눈을 낮춰. 아무나 (자매) 좋다고 하면 그냥 가' 이 말은 평생 독신으로 살라는 말보다 배로,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속으로, 40대가 시작 되어서도 정식으로 사귀었다 할 만한 연애를 못 하자, 연애는 하나님께서 커버하시기 어려운 영역은 아닐까 싶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나를 이리 이성으로부터 보호하셔서 혼전순결을 지키게 하신 것을 보니 독신으로 부르심을 받은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까지 소개팅은 한 번도 안 했고 멘토께서 2번 중매하고 한 달 넘게 쫓아다닌 교회 집사님의 고등학교동창인 노총각-집안이 1000억대 부자-을 한번 만나본 게 전부다.
3) 세상이 조롱하는 똥값 나이에 '1등 신랑감' 천재를 연애로 만나다.
그러다, 우연찮게 직장일로 소통하다 40대에 천재를 만났다. 그는 결혼정보회사에서 가끔 돈을 줄 테니 (가짜로) 나와 달라는 섭외를 받는, 본인 말로도 '듀오의 1등 신랑감'이란다.
천재는 의사, 유명 해외대 석, 박사, 181cm 키, 준수한 외모, 피아노, 기타, 색스폰-무대에서 연주한 적도 있음-도 수준급 실력에, 그림, 디자인, 사진도 Top급 수준이다. 글 쓰는 작가이며 명문대 겸임교수에 연구소 대표다.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신 집의 외동아들이고 땅과 아파트 등을 단독 상속받은 상태이다. 이게 천재가 말하는 (세상적으론) 자신이 1등 신랑감이라는 이유다. 요즘 젊은 여자들은 시댁 없는 남자를 은근 선호한다는데, 슬픈 얘기지만 그 조건까지 갖춰다는 것이다.
음, 이 정도 기술하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재수 없어, 결국 자랑질이네' 할 것 같다. 허나 정작 나는 천재 같은 넘사벽 스펙을 좋아하지 않았고 도리어 조금 의심하고 혐오했다. 전문직 남자들이 변태에 이상 성격자가 많다는 선입관도 강했고 세상적으로 잘 나가는 사람이 예수님을 순수하게 믿기는 어렵다 생각했던 터이다.
근데 천재는 웬만한 모태 신앙인들보다 신앙적으로 더 순수하고 말씀이 옳다고 생각되면 순종도 잘하고 무엇보다 계산을 잘 하지 않는다.
5. 그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뭔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 이 말씀을 교회 봉사, 선교, 전도에만 국한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실제로 이 말씀의 본질은 '사람을 구원하고 살리는 일' 모두를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는 전혀 아니지만) 교회 봉사한다고 모여서 이른바 인맥, 친교에 푹 빠져있거나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에만 몰두한다면, 또 그 안에서 '누가 크냐'며 은근히 질시하고 경쟁하고, 세상에서도 흉보는 정치질-자기편 만들고 조직과 사람관계를 왜곡시켜 이득을 얻는 이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봉사에는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사람을 구원하고 살리는 본질적인 일이 아니라 비본질에 시간과 마음, 에너지를 더 할애한다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한다고 포장하지만 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은 종교행위와 다를게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내가 가족복음화 요즘은 80대가 되신 집안 어르신들 복음화, 재복음화에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쓰게 된 데에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나만의 과단성이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3-4년간 나와 짝꿍 돈이 3억 넘게 벼랑 끝에 선 조카네 가족, 아픈 언니 생활비 등으로 들어간 것이다. 가족들조차 적당한 선에서 손을 떼라 할 정도였다. 현금 3억이면 현재 보유한 부동산을 잘 조합하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인데 말이다.
어제도 둘째 언니가 조카 진국이와 그의 엄마(내 넷째 언니)를 도와주느라 내가 너무 고생하다고, 그만 적당히 하다 손을 떼라 한다. 사실 나도 조카에게 처음엔 당연히 개인파산, 회생을 신청하라고 했다. 근데 사업이 너무 잘 돼서 투자자가 자금을 끊는 방식으로 사업을 망하게 해서, 뒤에서 헐값으로 사업체를 빼앗아간 이 사례는 복잡했다. 대표인 조카 앞으로 이러 저러한 이슈로 세금 추징이 1-2억이었고, 대출 미납에, 미지급 직원 인건비만 6000만 원이었다. 세금추징은 결국 안 내면 징역을 2년을 살다 나오면 되는데, 문제는 2년 후엔 탕감이 되는 게 아니라 2년 동안 이자 포함해서 그 돈을 고스란히 평생 갚아야 하는 거란다. 즉 개인회생이 없는 것이다. 노동청에 고소돼 직원 인건비 내려고 자동차 담보로 받은 대출 7000만 원 역시 자동차 캐피털인데, 자동차 캐피털은 개인회생이 적용 안 되는 분야라서, 2달만 안 갚아도 전액 7000만 원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것이다.
조카 엄마인 넷째 언니는 그 시절 어느 날, "내가 죽으면 사망보험금이 3억인데, 그거 나오면 진국이가 너를 포함해 우리 가족들에게 폐 끼치는 것 다 갚을 수 있을 텐데. 죽고 싶다.."라고 하였다. 둘째 언니는 이 스토리를 이제야 꼼꼼히 듣고는 넷째언니네 도와주는 일을 적당히 하라는 말을 삼켰다.
그냥 두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엄밀하게는 넷째 언니가 죽으면 84세 우리 엄마도 큰 병 앓다 바로 돌아가실 것 같았기에, 이 재정지원의 근본 동기는 엄마였다. 결국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예수님께로 인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조카는 이 전후로 교회에 다니며 초신자인데, 거이 매일 새벽기도도 드린다.
여기까지 들으면 대부분 생각한다. 아니 기독교인들조차 말한다. "그게 맞는데, 실제로 그렇게 살기는 어렵다. 그렇게 살 순 없지.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허나, 나는 중학교 때부터 경험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 곧 사람을 구원하고 살리는 일에 헌신하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말씀을 진짜 많이 경험했고 굳게 믿고 있다. 같은 기독교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멍청하고 순진하게 말씀을 믿고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아니 인생을 무모하게 배팅하는 나를, 스스로도 가끔 희한하게 느껴질 때가 있긴 하다. 이게 잘 하는 일이 진짜 맞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6. 호구 커플의 국가 주도 부동산 재테크
1)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온 두 사람
게다가 천재 역시 40대까지 부동산 상속절차 외에는 부동산거래도 한 번도 안 해본 위인이다. 천재는 은행거래도 어머니가 다 하셔서 OTP카드도 없어 나 만난 후 내가 은행 데려가 OTP카드도 만들어 주었다. 진짜 공부나 연구 밖에 모르는 선비 같은 사람이다.
둘 다, 재물이나 재테크 측면에선 호구로 살기 딱 좋은 어리벙벙한 스타일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샤프해야 할 때와 무모하게 퍼주어야 할 때를 분별할 판단력은 주셨다. 사기는 당하지 않을 거란 말이다. 왜냐하면 천재도 이런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그간 개인 간 돈거래나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리어 천재 아버지가 반사기 당한 토지를 변호사를 쓰지 않고 본인이 재판에서 직접 변론해서 땅값을 제대로 받아낸 사례도 있다.
우리 사정을 아는 이들은, 내 자식도 아닌 조카와 언니를 위해, 3년이 되어가도록 3-4억 돈을 쓰냐고 말한다. 그것도 내가 지출이 많은 달은 여유가 없어 어떨 때는 대출을 받아서까지 펑크 안 나게 운영하니, 천재처럼 시시콜콜하게 계산하지 않는 순전한 성품이 아니었으면 우리 연애도 파탄 났을지 모를 일이다.
허나, 하나님께서는 역시 이번에도 나를 책임져 주셨고 초신자 천재도 안심할 상황으로 때마다 인도해 주셨다. 재작년에 1000만 원도 안 되는 땅을 5년 만에 1억에 팔아, 조카 돈 빌려주고 텅텅 비어버린 통장 현금곳간을 채워 주셨던 일처럼, 우리가 3-4년간 정신없이 재정의 벼랑 끝에 서있는 가족들을 챙기는 사이, 하나님께서는 국가와 공기관을 쓰셔서 일하고 계셨다.
2) 너무 희한하게 불어나고 있는 부동산
40대 될 때까지, 나는 사실상 아파트 청약을 한 번도 안 해봤고 주식투자도 안 해봤다. 여자로서 미용이나 사치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지금껏 귀를 한 번도 뚫지도 않았고 천재 만날 당시엔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는 하나도 안 하고 만났던 수수한 준 수녀였다.
헌데, 2년 전 길바닥에 나앉을 친구 집사를 도와주려 그녀의 아파트분양권을 내키지 않게 사주었는데, 위례 건너편 구성남에 있는 ○○자이푸르지오 아파트가 2년 새 7억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천재가 현금을 대주었지만 내 명의로 하라해서 내 단독 명의 아파트다.
짝꿍의 맹지 땅은 2년 전에 2차선 도로를 사실상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계획이 확정되어 도시기본계획에 그려져 있고, 3-5년 후엔 OO도가 토목공사를 할 예정이다. 그러면 그 땅은 도로에 접하는 땅이 된다. 도로에 접하면 땅은 기본 2배 이상 올라간단다. 또 근처에 국도와 연결된 교각이 먼저 세워지고 있고 주변 도로들이 개량화 공사중으로 용도가 향후에 바뀌면 3-4배는 기본이란다. 다른 땅도 OO도가 도시계획을 확정해 주변 땅들이 보상받는 바람에 천재 땅값이 많이 올랐다.
심지어 내가 어머니에게 효도한다고 (내 집도 없는데) 40대에 사드린 안양시 관양동(인덕원역 쪽) 집이 사방이 재개발에, 엄마네 집도 5-7년 내에 재개발이 지정될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인덕원역 근처 과천지식센터들엔 제약회사 10군데, 넷마블등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해 제2의 판교라는 별명이 돌고 있다 한다. 이 지역은 우리가 서울 봉천6동이 재개발되어 보상 받아 이사와 30년 넘게 살아온 곳일 뿐인데 말이다.
어머니 노후에 살 집을 처음 매입할 때는, 나도 부동산 매매가 처음이라 대지 지분이 뭔지도 모르고 어리버리 대학병원, 공원놀이터, 노인정, 재래시장이 가까운 곳에 샀는데, 이 집이 비슷한 집들에 비해 대지 지분이 커 큰 평수 아파트를 받을 확률이 높다 한다. 우리 집에서 학의천 건너편 아파트가 안양의 대장아파트인데 훗날 구축 시세 감안하면, 엄마네 집 매입가의 수배가 넘을 수도 있는 수준이란다. 참고로 엄마네 집은 유일하게 현물-노동자 임금조로 주기 위한 급매-로 나온 것을 내가 재빨리 샀던지라, 우리 건물에서 우리 집만 1400만 원을 더 싸게 샀다.
이 모든 일이 막후에서 진행될 동안 나와 천재는 우리가 가진 부동산에 무심했다. 작년 하반기에 유동성(현금)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들여다 보다 이런 내용들을 속속들이 알고 서로 좀 놀랐다.
3) 너무 희한하게 선택하게 된 AI시대의 안정된 직업
부동산뿐 아니라 직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학교 때 고시공부를 포기하고 4학년 때 감정평가사 공부라도 하려던 것도 좀 하다 포기했다. 돈 많이 벌어 어머니 호강시켜 드리려던 취지였는데, 대학생 캠퍼스복음화라는 사명 앞에서 나이 들기 전에 청춘을 하나님께 우선해서 드리는 게 맞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 AI시대 가장 먼저 망하는 게 전문직 곧 변호사, 회계사, 통번역사 심지어 SKY대나 박사들이라는 극단적인 글과 영상들이 홍수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다. 내가 대학교 때 선교단체 헌신에 손절하고 고시공부해서 회계사가 되었다면 지금 어떤 상황일까? 살아는 남았겠지만, 일 자리가 사라져 가는 동시에 전문직 종사자가 넘쳐나는 무한경쟁 시대에 내 40대, 50대는 끔찍하고 처절한 전투가 되었을 것이다.
연봉도 요즘은 전문직인데 1억 도 안 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다. 아마도 개업한 이들 기준일테다. 반면 우리 회사는 최근 몇년간 직원중 최고 연봉자 기록은 5-6억이었다. 나는 작년 우리 회사에서 그 기록은 꽤 못 미치지만 최고우수상(1등)을 받았다. 어머니 간병이나 교회봉사, 가족들 뒤치다꺼리하느라 평년보다 에너지를 50% 정도만 직장일에 할애했는데도 말이다.
7. 이 글을 기복신앙으로 통번역하려는 이들에게...
연말연시, 교회 다니는 지인에게 위 얘기를 축약해서 했더니, 놀라워한다. 근데 이런 부분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의례 표적이나 결과물에만 관심을 쏟는다.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이나 오병이어 기적의 본질은, 기복신앙을 가르쳐 주려는 게 아니었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시는 것을 통해서,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세야이시요, 구원자라는 믿음의 대상에 대한 지식의 확장을 기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의식주에 너무 민감하고 다른 예시를 들면 시큰둥하고 순종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으로서는 본질을 살뜰히 고상하게 가르치고 싶으셨을 텐데, 인간의 탐욕과 불신앙, 영악한 이중플레이를 아시고 그들이 선망하는 먹는 문제로 자신을 가르치셨던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믿는 예수님이 곧 구원자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은 실재하시고 온 우주의 주인임을 명확히 알고 믿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인간적으로 잘 풀리니깐 하나님께 잘하는 거 아니냐 할 테지만, 십수 년 전 형부가 반사기를 당해 형부가 사준 엄마네 아파트를 날려 1000만 원 보증금에 55만 원 월세로 나앉을 때도 나는 여전했다. 평상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 시절 초가삼간이나 궁궐이나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를 노래 부르며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새벽기도, 큐티나 교회 봉사 등 모든 신앙생활이 한결 같았다. 차라리 천국이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월세가 영적으로는 더 영혼을 맑게 하는 것 같아 속 편하다 생각되기도 했다.
서두로 돌아가, 중학교 때 설교시간에 들었던 성경말씀속의 하나님은, 정말 창조주이시며 온 우주의 주인이시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그대로 행하시는 분이시다. 인간들이 그 말씀을 하대하는 것은 실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은 말씀을 실은 업신여기는 것이며 그게 하대인 것이다. 말씀을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순종하는 것이 말씀을 경청하고 존귀히 여기는 일이다.
인간은 자신의 속내를 사람은 물론 하나님도 모를거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이득을 얻어내려 영악하게 계산하고 감탄고토식으로 변덕스럽게 순종한다. 말씀을 선택적으로 받고, 선택적으로 순종하기 때문에, 말씀이 삶에서 경험되지 않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유사 무소유를 마음의 기치로 삼고 있다. 월세집에 살든 궁궐 아파트에 살든 개이치 않고, 이 땅에서 예수님 십자가 사랑에 매일 감사, 감격하고 사람을 구원하고 살리는 일에 자족하며 사는 게, 이 땅에서 진정한 위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