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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나 Dec 27. 2017

2017, 나의 취향 고백

적재, 검정치마, 그리고 디어클라우드까지.

1. 적재 - 별 보러 가자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https://youtu.be/JgyhbuUTfJ0

세션, 기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이유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적재.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의 기타 세션을 맡고 있기도 하지만 그는 2014년 정규 1집 이후 두 차례 싱글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올해 3월 발매된 적재의 첫 EP 'FINE'은 적재의 따뜻한 목소리와 담담하고 다정한 가사가 담긴 앨범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타이틀 곡 '별 보러 가자'는 다정함과 달콤함이 담뿍 들어있는 곡이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으며 듣는다면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곡.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 별을 찾게 되는 곡.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는 곡.



2. 검정치마 - Diamond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하고 널 사랑하는 나밖에는 없다고"

https://youtu.be/LAz8yEZMb_4


검정치마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사랑노래밖에 없는, 앨범 커버도 아티스트 본인의 부모님 결혼 사진인 앨범으로. 제목도 'TEAM BABY'다. 지금까지 검정치마의 노래가 그래왔듯 단순히 '달콤하다'라는 표현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가사들이 넘쳐난다. 타이틀곡 '나랑 아니면', '한시 오분' 등의 곡이 가장 사랑받고 있지만 왠지 나에게 다가온 것은 Diamond다.


 이대로도 괜찮을까 묻는 연인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변하지 않는 것은 다이아몬드와 널 사랑하는 나밖에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사람. "내가 어디가 변했어!"하며 화내지도, "너 또 왜그러냐" 혀를 차지도 않고 적당한 그 중간에서 넘쳐나는 자신감으로 능구렁이처럼 슬쩍 넘어가려는 태도 같아서 웃음이 난다.



3. 디어클라우드 - 네 곁에 있어

"네가 아파하지 않길 기도해, 단지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https://youtu.be/3TnsniIePQU


 지난 18일, 우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한 한숨을 내쉬고 눈물을 흘렸다. 종현은 뛰어난 아티스트였다. 그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특유의 성실함으로 매일 밤 자정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을 만나 심야시간대 까다로운 청취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았고 그런 와중에도 솔로 앨범, 소품집, 소설집 등 자신의 이야기를 쉼없이 들려주었다. 그가 만든 노래들은 많은 사람들의 하루의 끝을 위로했고 한숨 자국을 지웠다.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위로받던 순간 속에서도 그는 외로웠고 힘겨웠다. 그의 유서는 라디오로 인연을 맺은 디어클라우드 나인의 SNS를 통해 공개되었고 그 이후 나는 이 노래가 종현에게 말하는 나인의 목소리로 들린다. 그저 아파하지 않기를, 행복하기를. 


 처음에는 그저 안타깝고 슬펐다. 우울증은 병이니까, 뇌의 장난이니까 나아서 삶을 이어갔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런 생각도 멈추기로 했다. 그저 아파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 이상 고통 없이 편안하기를. '행복'에 대한 압박과 강박 속에서 벗어나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행복을 얻기를. 그 곳에서 좋아하는 일들 맘껏 하며 편히 쉬기를 바란다. REST IN PEACE.



*이 글은 아트인사이트 우.사.인(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에 업로드 되는 글의 일부로, 전문은 http://artinsight.co.kr/news/view.php?no=3260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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