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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photo Jul 25. 2023

Jeep Wrangler 4XE 2년 주행기

나의 첫 전기차

2년 전엔 2021년 5월에 나는 전기차를 처음 가지게 되었다.

물론 100프로 전기차가 아닌 엔진과 배터리를 같이 사용하는 PHEV 차량이다.


2021 Jeep Wrangler 4XE


제원상으로는 한번 충전으로 약 50Km가량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운행을 해보니 고속으로 달리는 경우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훨씬 짧아진다.

내 기준으로는 집에서 사무실까지 거리가 왕복 약 45Km 정도이다.

정확히 출퇴근만 이동하면 전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내가 운전을 조금 과격(?)하게 하면 그만큼 주행거리는 더 빨리 줄어든다.

현재 지난 2년간 평균 연비는 18.3Km/ L

랭글러치고는 아주 훌륭한 연비이다.


현재 적산 주행거리는 약 6만 Km이다. Jeep Wrangler의 특유의(?) 승차감 때문에 장거리 운전은 가능한 피했는데도 이 정도 달렸다. 더구나 데일리 카가 아닌 서브로 사용하는데도.

미국 시골에 살다 보니 뭐 하나 하려면 멀리 다녀와야 한다.


처음에 이차를 구입했을 때는 무척 후회를 했었다. 말로만 들었지 랭글러의 승차감과 주행질감이 너무나도 낯설기에 이차를 구입하고 첫 한두 달은 계속 갈등을 했었다. 다시 팔아버릴까? 하고


재미있는 건 날이 갈수록 이차에 정이 간다는 것이다. 특유의 주행질감이나 거친 승차감이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주고 어떤 길이던지 운행을 하는데 겁이 안 난다는 것이다. 

아! 한 가지만 빼고. 고속도로에서의 주행.


고속도로의 주행은 여전히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해야 한다. 횡풍이라도 불면 박스형의 차가 휘청거린다.

더구나 랭글러의 조향방식은 일반차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기에 스티어링을 돌렸을 때 바로바로 반응이 안 온다. 한 박자 늦게 반응이 오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


앞유리창이 거의 수직으로 서있기에 고속도로 같은 데서 이물질이 날아오면 바로 앞유리창에 대미지를 준다.

나는 이차를 구입하고 한 달이 안되었을 때 고속도로에서 앞차에서 날아온 돌에 앞유리가 깨졌다.

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앞유리창을 교환했다. 더구나 유리창만 교환한 것이 아니라 유리창에 부착된 센서의 정렬을 해야 하기에 배보다 배꼽이 큰 경험도 했다.


이차를 2년 가지고 있으면서 아주 작은 변화를 주었다. 원래 랭글러는 조금씩 차를 꾸미고 변형시키면서 타는 재미라 했다. 내가 차를 구입한 뒤에 추가한 액세서리는 스페어타이어 커버를 장착하고 앞유리창 앞에 오프로드용 작은 라이트를 설치한 것뿐이다.


지금도 가끔 랭글러 액세서리를 파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무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랭글러를 타는 이유 중 하나가 지붕을 다 걷어내고 자연의 바람을 느끼면서 타는 것이기에 랭글러 지붕을 벗기는데 도움을 주는 장비를 구입할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한번 지붕 탈거를 시도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서 둘이서 하기에도 좀 버거웠다. 유튜브 같은 데서 보면 혼자서도 탈거를 할 수 있다 하면서 영상도 올라와 있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아주 버거울 것이라 예상이 되기에 몸을 쓰기 싫어하는 나는 탈거를 쉽게 해주는 장비를 구입할까 계속 고민 중이다.


랭글러란 차는 처음에는 정말 정 붙이기에 힘든 차였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운전에 재미를 주는 차이다.

창문을 내리고 팔을 걸치고 운전하면 정말 편하다. 시골길을 그리 빠르지 않게 설렁설렁 운전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바람을 느끼는 재미는 랭글러만이 가능할 거라 생각이 든다.



단점이 장점으로 느껴진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명색에 전기차(?)이니 전기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매일매일 집에서 충전하면서 사용을 하다 보니 배터리의 충전 용량이 줄어드는듯한 느낌이다. 주행 가능 거리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나는 다른 차는 다 처분하여도 랭글러만은 끝까지 소유할 듯하다.

2년이 지난 이제야 랭글러의 매력을 알게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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