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빨치산 음식 이야기
오래전 지리산 구전자원을 조사할 때 자칭 소금빨치산 강제 부역자라고 말해온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 이야기는 이랬다.
지리산 빨치산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식량의 확보였다고 한다
빨치산들이 식량을 해결하는 방법은 민가에 가서 식량을 가져가는 것뿐이었다.
주로 밤에 내려와 길 안내자를 앞세워 소를 몰고 가기도 했고 쌀, 보리, 김치, 된장, 소금 같은 것을 가져갔으며 소금과 된장은 빨치산들이 가져다가 숨겨놓은 저장 찬거리였다고 한다
어느 날 빨치산 6명이 마을에 들이닥쳐서는 독아지와 소금이 필요하다며 소금 장사를 하던 자신의 집에 들어와 소금을 넣어 놓은 소금 독아지 세 개를 짊어지고 갔는데 그 짐꾼으로 자신도 강제로 끌려 따라가야 했다고 한다
한 밤중에 산길을 따라 서너 시간 걸어가서 도착했는데 그들의 아지트인지는 몰라도 불을 피운 흔적이 보였다고 한다.
“내가 그 놈들한테 끌려서 가져간 소금 독아지를 내려논개로 옹기 안에서 소금을 퍼내고 소금독아지 밑을 돌로 살살 쳐서 구멍을 내드니만 그 소금독아지 밑을 돌로 괴드라고 그러고 나더니 꺾어다 놓은 싸리나무를 독아지 안에다가 넣고 불을 피우더라고. 뭘라고 긍가 했더니 독아지 입구 자리에 갈고리를 걸더니 잡아 놓았다는 멧돼지 고기를 그 고리에다가 걸고 굽더라고. 독아지 안에서 싸리나무 불이 활활 타면서 멧돼지 고기가 잘 구워 지드그만. 한참 있응개 어디서 서너 명이 또 나타나더니 그 고기에 소금을 뿌려서 먹더라고”
훗날 알았지만 싸리나무는 연기가 나지 않으니 독아지 안에서 피운 싸리나무 불로 고기도 굽고 연기 때문에 자신들의 위치도 탈로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멧돼지 괴기를 다 먹더니 구멍 낸 독아지 밑구멍을 황토로 막고 땅에 묻어 다시 소금을 넣고 흙으로 안 보이게 묻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써야 한다면서 우리 덜 보고 돌아가라고 험서로 만약 오늘 이야기를 발설하면 다 죽인다고 해서 집으로 돌아와 끙끙대면서 며칠을 고생을 했는지 몰라”
지리산은 소금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