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지리산 어탕국수 탄생기

by 김용근

지리산 어탕국수 탄생기

지리산 좌우에는 인월장터와 화개장터가 있고 인월장터 장꾼들은 장파탕 힘으로 살고 화개장터 장꾼들은 운두탕(운봉두부탕) 힘으로 산다고 했다

운봉의 콩이 화개의 소금과 지리산을 넘어오고 갈 때 화개장터 주막에서 만들어 팔았던 두부탕이 생겨났다
화개장터 장꾼들은 그 음식을 운봉 두부탕 즉 운두탕이라고 불렀다 한다

인월 장꾼들에게는 장파탕이 있었다
인월장터 장파탕이 어탕국수가 된 이야기는 이렇다

어탕의 주 식재료는 물고기이다.
물고기 중 잡어가 주재료이다.
어탕은 천변이나 강 주변에서 생겨난 음식이었다.
지리산 남원의 요천 변이나 운봉고원의 람천 주변 인월장터에서 어탕의 음식이 잘 활용되었던 것 또한 그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인월장터의 어탕은 국수를 넣은 어탕국수로 유명했다.
인월장터는 인근 여러 고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특히 하동에서 벽소령 소금길을 넘어와 목기 삼베 같은 것을 가져가기도 했던 지리산권 물류거점지역이었다

이른 아침에 열린 장터가 오후 새참 무렵이 되면 장이 파했다
갈길이 먼 장꾼들은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 떠나야 했다
장꾼들은 십시일반 모아 장날 팔다 남은 민물고기 장사와 시래기 장사의 물건을 모두 모아 주막집 무쇠 솥에 넣고 끓이다가 주막에서 팔다 남은 국수를 말아내면 어탕국수가 되었다.
어탕국수는 장이 파할 때 장꾼들이 함께 먹는 음식이라 하여 장파탕이라고도 불렀다.

어탕의 문화는 어울림과 공동체다.
장이 파할 때 남은 음식을 모아서 만들어진 융합체라서 그렇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부재료를 서로 가지고 나와서 함께 해 먹는다고 해서도 그랬다
음식은 공동체의 접착제다

지역 문화콘텐츠는 사람을 부르는 유인체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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