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지리산 약방 대장간 이야기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지리산 약방 대장간 탄생기

지리산 작은 고을에 이름난 약방이 두 개 있었다
그런데 약방 주인이 돌아가시고 아들들이 이어받게 되자 하나는 그대로 이름난 약방이 되었으나 하나는 손님이 줄어 폐가 수준에 이르렀다

사연은 이랬다
약방의 주 상품은 약초였고 수많은 약초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해 주는 서비스가 부상품이었다
약초는 약초꾼들로부터 조달되었다
약초꾼들은 최상품의 약초 기준을 약성에 두고 채취했다
가장 극한 환경에서 수십 년 이상의 생명체로 살아낸 암반 도라지라든지 군락지에서 자란 것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약초꾼들의 최고 약초가 되어 약방에 공급되었다
약방 주인은 그 약초들로 조상들의 경험 처방 지식을 활용하여 약방을 운영했고 결과는 소문난 약방이 된 것이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이어받은 두 약방 중 한 약방은 약초꾼들의 그 약초를 계속 사용했다 그러나 다른 약방은 약초꾼들의 약초 기준을 자신의 기준으로 바꾸어서 약초의 약성은 크고 모양이 좋은 것에서 나온 것이 더 좋다며 약초꾼들의 약초를 무시하고 시장에 나온 것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약초꾼들의 약초를 사용하지 않은 약방은 몇 년도 못 가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대장간이 들어섰다
지리산 약초꾼들은 그 대장간에서 약초를 캐는 갈고리를 만들어 사용했다
약방 대장간은 그렇게 생겨났고 그 대장간 문턱이 닳아지면 지리산에 약초 풍년이 든다고 했다

꾼은 존재로 문화였다 소리꾼, 약초꾼 같이 말이다 그들보다 더 크고 힘센 가치를 낸 자는 없었다

조상이 잘했던 것을 후손이 더 잘 해내는 것이 문화도시이고 어설픈 인문적 시선의 흉내는 치유예산을 부르는 만행이다

사진 ㅡ 망했던 약방집에 내려오던 약방 보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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