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오월 보리 사람을 살린다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오월 보리 사람을 살리고 먹도 못할 유월 버섯 기름 장만 다 버린다는 속살 이야기

농촌의 오월 유월은 사람살이 지혜를 얻어내는 때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오월은 보리가 사람을 살려내는 때다
식량이 떨어진 자리를 차지하고 배고픈 고개를 넘겨주는 것이 하나이고 술 중독에 걸린 가족을 둔 사람들이 기다려온 것도 오월 보리 때다

보리는 가을에 파종한다 보리는 겨울에 몸에 들인 냉기를 품고 살다가 5월이 되면 뜨거운 기운을 받아 기운이 중성이 된다
이무렵 사람들은 보리가 찬기운을 해독해 내는 기운을 품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리를 뿌리째 캐서 말린 다음 썰어서 차로 우려 마셨다 그러면 몸속에 든 독기를 해독해낸다고 생각했다 특히 겨울 내내 투전과 술로 살아 주독에 중독된 사람들은 오월 보리차가 살린다는 말을 내며 이맘때 보리를 활용했다

"할머니 보릿고개를 못 넘기고 배고파 죽은 사람을 보셨나요?"

"보리고개라는 것은 오월이 뒤야 먹을 것이 없을 때 때맞춰 보리가 사람을 살려준다는 말인디 비단 보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산에 들에 푸성귀들이 넘쳐나서 하느님이 사람을 굶어 죽게 가만 안 둔다는 말이여 거그다가 보리차가 주태배기 들을 살려서 일 년 농사를 잘 짓게 해 준다잖아 세상의 이치는 고로코롬 다 자연에 들어 있는 것이여 그것을 사람들이 뽑아다 쓰는 것이랑개 근디 유월 버섯은 못 먹는다고 어른들이 했샀어 괜히 아까운 기름장 베린다고 말이여 유월 버섯은 벌레도 많고 독이 많이 든담서 그래쌌어'

사람살이의 정답을 내는 지혜는 자연에 많고 그것을 많이 뽑았쓸 줄 아는 자가 사람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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