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사람과 소를 살려낸 소똥원님 이야기
문화대간 기행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답은 백성의 지혜에 많았다
사람과 소를 살려낸 소똥원님 이야기 속에 백성의 고통 해결 지혜가 보인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지리산 작은 고을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다
다락논과 파기만 하면 자갈이 나온 밭뙈기 두어 마지기가 농사 지을 땅의 전부였다
농사철에 품을 팔고 장터에서 짐을 나르면서 부족한 살림을 꾸려나갔다
열심히 일하여 저축한 돈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아프기 시작했고 농부는 부인의 약을 구하러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날도 약을 구하러 나갔다가 해가 질 무렵이 되어 집에 들어서는데 관에서 나온 포졸이 말하기를 “이웃집에서 산삼을 잃어버렸는데 당신의 소가 산삼을 훔쳐 먹었다”며 산삼 주인이 신고를 했으니 함께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다며 관가로 끌고 갔다
관에 도착하자 산삼 주인이 미리와 있었고 원님의 심문이 시작되었다
산삼주인 : 저희가 산에서 캐온 산삼을 담장 밑 시원한 그늘 아래에 잠시 두고 밖을 갔다 와서 보니 산삼이 없어졌습니다 한참을 찾다 보니 담장 건너에 이웃집 소가 있었고 무언가를 씹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그 소는 저희 담장을 넘어다 보곤 했습니다
원님 : 그렇다고 그 소가 직접 먹었다는 증거가 없지 않으냐
산삼주인 : 그 소가 입에서 무언가를 씹고 있었고 산삼 냄새도 났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그 소 배를 갈라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원님 : 난감한 일이로다
그때 지나가던 스님이 이 광경을 보고는 원님에게 말을 했다.
스님 : 사또! 산삼의 주인은 원래 산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람이 도둑질 해 갔으니 삼삼을 훔친 것은 산삼을 캐온 사람입니다. 세상의 동물 중에 자신의 앞에 놓인 먹을 것이 남의 것인지 주인 것인지 알고 먹은 짐승은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짐승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원님 : 옳도다 그렇다면 내일 아침에 그 소의 똥을 가져오너라 그 똥을 살펴 확인해 보겠다
아침에 되었다 원님 앞에 소똥이 놓였으나 아무리 살펴도 산삼의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때 마을 할머니 한분이 원님 앞에 다가왔다
할머니 : 사또! 저희 집 개가 어제 이것을 어디에서 물어왔습니다 제가 평소에 기력이 없어 개를 잘 보살피지 못했더니 개가 나를 위해 어디에서 산삼을 물어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인을 찾아 달라고 가져왔습니다.
사또 : 이 산삼이 네 것이 맞느냐?
산삼주인 : 예 맞습니다 제가 산삼을 캘 때 큰 잔뿌리 하나를 잘라먹었는데 그대로입니다
백성에게서 오는 고통은 백성에게 답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