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오월의 신놀음

by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오월의 농부는 해마다 용감하다 나도 그렇다

농부는 해마다 오월에 신놀음을 한다
봄날 논, 밭에서 한 일들을 숨겨 두어 봐야 대여섯 달 뒤면 신에게 발각되는 것을 알면서도 농부의 신놀음은 해마다 용감하다
신이 봄에 부르지도 않았던 쌀, 고구마, 과일, 같은 것들이 개선장군처럼 시월에 나타나는데도 말이다
나는 언젠가 오월에 이웃집 과일솎기를 했었다
신은 자신이 맺혀 놓은 과일이 가을에 없어진 것을 알아냈고 그때 나와 주인이 신을 속인 일의 대가로 받은 처벌은 겨울에 등 따시고 배부른 일이었다
그마저도 신놀음이었다

신이시여! 이제 당신의 오월을 관장하시오 코로나 19가 신놀음 못하게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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