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1500년 전 지리산 아막성 삼합 이야기
돌, 망치, 정 ㅡ 그 삼합이 성을 내고 나라를 지켜냈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지리산 아막 골에 오래된 성이 있다
돌로 쌓은 성이다
15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의 접경에 쌓은 둘레 633m의 이성을 사람들은 아막성이라고 부른다
지난 7월부터 아막성이 발굴되고 있다
아막성은 지금도 당시와 비슷한 성곽의 흔적이 많아 한 바퀴 돌아보면 1500년 전의 시간여행에 들 수 있는 곳이다
성곽이 허물어지기는 했어도 군데군데 제 몸을 가진 곳이 많으니 성돌이 눈에 크게 든다.
성곽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산세의 지형을 잘 이용했다는 느낌을 누구나에게 들게 해 주고 네모나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돌을 사용한 것이 눈에 쉽게 띈다.
돌을 모양내었다는 뜻이다
돌을 이처럼 모양내는 데에는 반드시 망치와 정이 필요하다
망치와 정은 철로 만들어진다.
철 생산 유구인 제련로(製鍊爐)와 철기 생산 유구인 용해로(溶解爐) 같은 흔적이 이 근처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돌로 쌓은 아막성은 존재하니 성돌의 실체는 망치와 정의 존재 증명체이다
성돌이 남녀노소 누구든 들고 나르기에 적당한 크기로 가공되어 있음 또한 모든 백성들이 아막성 축성에 참여하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이는 성을 쌓던 나라의 공동체가 단단했다는 실체이기도 하다
또한 그 국력은 백제와 신라의 접경에 든 고난의 나날 속에서도 천계호, 자루 솥, 철제 투구, 수레바퀴 토기, 빗, 환두대도 같은 큰 문화를 내었던 주춧돌이 되었으리라
이곳 어르신들의 구전속에든 "아막성은 돌과 정과 망치가 성을 내고 나라를 지켜냈다"는 말은 아막성의 삼합체를 이름 이리라
지금 작은 고을 아영면 여기저기에서는 세상을 향하고자 꿈을 꾸는 고분과 유적들이 문을 열고 있다
그 긴 여정을 현미경처럼 세세하게 망원경처럼 멀리 들여다보는 것이 후손들이 조상에게 상속받은 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첫 번째 마음내기다
어느 날 전시장 속에서 "이런 것이 우리 동네에서 나왔다고 쓰여있네"로 만나는 조상의 문화는 남의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