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의 잠시멈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다시 돌아온 일상
회복탄력성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이었고, 나는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왔다.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나는 일부 팀원에겐 긴 편지를 전달하며 으쌰으쌰 함께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2023년 한 해 전략을 리더들과 함께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틴한 일정은 하나도 없었고, 매일매일이 새롭고 짜릿한 하루였다. ㅋㅋ
워케이션을 다녀온 이후로 삶을 살아내는 유일한 기준은 '지금 이 순간이 후회되지 않게'가 되었다. '열심히 하자'도 아니고, '더 나은 결과를 내자'도 아니고, 그저 3년 뒤, 5년 뒤에 내가 보았을 때 후회가 되지 않는 하루였는지를 기준으로 하루를 회고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 요즘하고 있는 생각은 나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변태가 된 것 같단 생각인데.. (?)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 올 것 같으면 빠르게 시스템 종료를 하고 쉬다가,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 올 것 같으면 빠르게 시스템 종료를 하고 쉬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맛이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다 ㅋㅋ
그 이후로 나는 또 잠시 멈춤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결과를 좇으면서도 과정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고 또 누리려고 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나는 왜 이 워케이션을 글로 남기고 싶었을까?
가장 첫 번째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발산하고 왔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글에는 유통기한 같은 게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생생한 감정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생각은 바래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나처럼 창업을 하고 있다거나, 무언가에 도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싶었다. 내가 리더로서 겪는 어려움과 힘든 마음을 최대한 포장하지 않고 남긴다면, '나만 힘든 거 아니야?', '나만 그런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응.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도 여기 있어.'라고 멀리서나마 어려움을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어떤 것과 마주쳤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 찰스 F. 케터링-
떠나다는 것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는 아무것도 마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워케이션의 기록이 미래의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다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P.S.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를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제 워케이션에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시리즈로 쓰는 것은 처음인데 확실히 구독과 댓글이 글을 쓰는 활력이 되더군요!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신 당신의 오늘 하루도, 맑은 날이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냥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하루였길 바라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이고, 혹여나 걱정하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 앞으로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마인드웨이를 어쩌다 창업하게 되었는지, 우당탕탕 창업기를 차근차근 남겨볼까 합니다! :D 다음 시리즈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