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결석한다고 연락 왔다.
혓바늘 때문에 아파서 먹지도 못한다고 했다.
급식 먹을 때도 양껏 먹지도 못했다.
최근 얼굴도 홀쭉해졌다.
3일 이상 결석할 땐 병원 확인서가 필요하다.
서류 얘기도 할 겸 아침 활동 시간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에게 지각을 하더라도 지금 학교를 보내면 어떤지 물었다.
아이를 바꿔달라고 했다.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서 우짜노?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싶어 하는데?
집에 있어도 혓바늘 때문에 아프고 학교에 와도 아픈 것 마찬가지.
오늘 자리도 바꾸고 동아리 노래 연습 동영상도 찍을 건데 조금 늦더라도 학교 올래?"
"선생님 학교 가도 급식은 못 먹을 것 같아요."
"그래 급식 메뉴 보고 의논하자. 학교 와라."
수업을 하면서도 언제 오려나 기다렸다.
아픈 애한테 괜히 학교 오라 했나?
쉬는 시간 없이 연달아 수업을 한다.
아이들이 수시로 화장실을 다닌다.
(거리 유지 때문에)
문이 열릴 때마다 이틀 동안 얼굴 못 본 학생인가 싶어서 눈이 간다.
전화 통화 후 한 시간 뒤에 교실 문이 열린다.
"아파서 힘들었는데도 등교하니 고맙다. 얼굴 보니 안심된다."
어제 친구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고 다른 아이가 나에게 알려준다.
열나거나 팔다리 다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놀이터에서는 놀 수 있어.
놀 때만이라도 혀 아픈 것 신경이 덜 쓰였으면 다행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오랜만에 학교 왔는데 자리를 이동하다 보니 책상과 서랍, 가방 정리가 서툴다.
힘들다고 연신 말을 한다.
서랍 정리와 가방 정리를 같이 해주었다.
며칠 전에도 선생님이 정리 좀 도와주세요 라고 했을 땐 도와주지 않았다. 스스로 해야지 싶어서.
오늘은 L자 파일에 프린트물도 챙겨주고 교과서도 공책도 가지런히 챙겨 서랍에 넣어주었다.
급식소 숟가락을 나눠주고 한 바퀴 돌아본다.
밥은 먹지도 못하고 있다.
우동 국물이 모자라네.
우동을 더 받으러 갔다.
조리종사원 선생님이 밥은 왜 안 먹었는지 물으신다.
입이 너무 아파서 못 먹고 있습니다. 우동 조금 더 주세요.
아이 대신 내가 대답해준다.
조리종사원 선생님 우동 가득 담아주신다.
"OO아 급식소 선생님이 너 아픈지 모르니까 밥 남긴 것 물어본 거야 "
아이가 우동이라도 먹어서 다행이다.
마음 쓸 어머니에게 우동 조금 먹었다고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