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비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지~
한국인이 일정 나이가 들고 나면 관례처럼 하는 말
비가 오면 몸도 마음도 쳐진다
괜히 우울한 생각이 뭉쳐지고
낮은 습도에 신체는 무기력하게 쳐진다
온 세상 사람이 비만 오면 무기력해진다면
지구는 어떤 기분일까
그래서 그런 꿉꿉한 마음을 달래고자
옛 선조들은 비 오는 날의 이벤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모이고, 담소를 나누고, 취하며
비의 무거움을 떨쳐버리려고
여행 가는 길
비 오는 차창 밖을 내다보니
내 마음도 여행의 들뜬 마음은 오간데 없이
눅눅한 마음만 자리 잡아 드는 생각
젖은 머리카락도 아직도 눅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