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킹홍 Feb 08. 2019

실무에 바로 써먹는 영어(광고)

미국에서 첫 근무날, 나름대로 한국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은데 말 그대로 박살이 났습니다. 컨퍼런스 콜에 들어갔는데 중국, 영국, 러시아, 인도 등 6개 국가에서 온 실무자들이 한꺼번에 회의를 진행했고, 저는 그 회의 내용을 정리하여 매니저한테 보고했어야 했죠. 아직도 매니저의 말이 생생합니다. "hmm I thought you are pretty fluent...' 짤릴까봐 두려워 그때부터 미친듯이 영어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의를 녹음하는 습관도 그때부터 생겼죠. 그렇게 6개월정도 지나니, 어느 누가 말을 걸거나 일을 시켜도, 나름대로는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 처음에는 외국인들도 많아 업무의 일정 부분이상 영어로 진행하곤 했는데, 사람이 많아지고 오히려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어 듣기 실력이 향상되어 점점 영어를 쓸일이 없어지게 되었어요. 영어가 다시 어색하고, 어렵고 자신이 없어졌어요. 언어 교환이나 영어학원을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또 가서 Hi.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이런 반복되는 영어는 굳이 하기 싫었어요. 그렇다고 너무 아카데믹한 영어를 배우자니 잠이 올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리서치에 쏟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구글에서 찾는 영어로 된 문서들을 찾고 읽는 일이죠. 하루에도 수십개의 영어 검색 결과와 마주합니다. Medium에서 발행된 최신 글을 영어로 읽기도 하죠. 보통은 슬랙이나 카톡, 포켓, 에버노트 등의 노트/생산성 앱에 링크나 발췌본을 저장 하지만 절대로 꺼내보는 일 없이(단호) 제목정 도 읽고 버려지는 아까운 아티클들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요즘은 좋은 팟캐스트나 유투브 영상들도 너무 많죠. 물론 영어로요. 이런 매터리얼들을 외국에서 일했으면 매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옆자리 디자이너랑 막 얘기도 할텐데, 외국애들한테 안꿀릴려고 더 읽고 듣고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안읽는건 순전히 저의 게으름 탓입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순전히 저를 위해서. 실무자들끼리 하는 업무에 대해 실컷 떠들 수 있는 스터디. 디자이너를 위해 만들었으니 잉포디! 베타버전이 잘 작동하면 잉글리시 포 디벨로퍼, 잉글리시 포 마케터, 잉글리시 포 CEO등 순차적으로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대상]

해외취업을 원하거나 영어를 자주 사용해야하는 환경에 있는 디자이너.

영어를 점점 쓸일이 없게 되어 영어를 놓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싶은 디자이너.


잉글리시 포 디자이너는 실무자들을 위한 영어 스터디입니다. For Designer인 이유는 제가 디자이너들을 가장 많이 알기 때문이죠. 그리고 업무상으로도 PM으로서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들과 협업할 일이 많아 베타테스트로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업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 관련 최신 영문 Material들로 공부하고, 현업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관련 토픽들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 해보기로 했습니다.


[Topics - 실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4주간의 토픽들]

1st Week : Understanding users

2nd Week : Analyzing Products & Services from Users’ Point of View

3rd Week : Planning a New Service

4th Week : About Service Iteration & Development


여기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뻘쭘한 저 자신입니다.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트랜지션이 어색했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참여자 분들은 영어 실력에 상관없이 아주 능청스럽게 잘하시던데, 저는 어색해서 진행하는데 혼났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스터디를 위해 양념적인 요소를 두 가지 넣었는데요, 첫번째는 정말 영어로는 표현이 어렵고 생각이 안나 한국어를 사용해야하는 경우에는 아래 사진처럼 꽃 안경을 써야합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은근히 즐기는 것 같은건 부작용..


꽃안경 쓰면 갑자기 자신감 뿜뿜


두번째는 답답노트 세션입니다. 영어로 표현하기 답답했던 표현들을 스터디가 끝나고 Q&A 시간을 통해 해소하는 건데요, 상당히 유용한 표현들이 등장하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나름대로 잉포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교포 및 영어 실력자들의 피드백입니다. 대화 중간에도 틀린 표현은 교정을 해주기도 하고, 숙제로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서 영어로 요약을 해오면 정!확!한 영어로 교정을 해주기도 합니다. 엄청나죠? 


베타 테스트가 끝나면 주제별 영어 레벨별로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룹도 나누고 영어로 글써서 Medium에 올리기, 프로젝트 발표하기 등 여러가지 저한테 도움이 될 것 같은 영어 수업들로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소개글은 여기서 이만 줄이고 다음에는 디자이너에게 유용한 실무 표현&매터리얼 및 영어로 일하는 환경에서 살아남는 법 등 다양한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 공간 제휴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굽신굽신)


작가의 이전글 구매율을 높이는 3가지 행동 과학 원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